팬택 채권단, 이통사에 시간 더 줬지만…

출자전환에 여전히 부정적…법정관리 갈 수도

일반입력 :2014/07/08 19:01    수정: 2014/07/09 08:52

정현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팬택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참여 여부에 대해 여전히 묵묵부답인 가운데, 채권단이 이들에게 말미를 더 주기로 했다.

하지만 당초 예정된 답변시한까지 이통사들이 의사 표현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해 팬택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는 팬택으로부터 받아야 할 판매장려금 채권 1천800억원의 출자전환 여부를 답변시한인 이날 오후까지 회신하지 않은 가운데, 채권단은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 결정 시한을 오는 14일로 재차 연장키로 했다.

채권단은 당초 이통사들에게 팬택 채권유예 기한인 지난 4일까지 출자전환 여부를 결정해달라교 요청했다. 하지만 이통사가 4일까지 답변을 내놓지 않자 이 기간을 한차례 8일로 미룬 바 있다.

그런데 이날까지도 이통사들이 여전히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팬택에 대한 출자전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결정하기 쉬운 문제가 아닌 만큼 아직 채권단쪽에 결론을 전달하지 못한 상태라면서 답변시한은 채권단에서 정한 일정으로 이에 대한 구체적인 결론이 언제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통보 시한이 지나더라도 이통사들의 참여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규정상 이통사가 참여 의사를 밝힐 수 있는 최종 마감시한은 채권단의 경영정상화 방안 의결일인 4일로부터 10일 뒤인 14일까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까지 이통사의 답변이 없더라도 우선은 팬택을 살리고 봐야하지 않겠냐며 하루하루가 급하기는 하지만 이통사 출자전환 답변 시한을 못 박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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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가 14일까지도 출자전환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할 경우 팬택은 법정관리 수순을 밟게 되고 결국 청산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팬택에 대한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채권단은 지난 4일 이동통신 3사의 출자전환 참여를 전제로 하는 팬택 경영정상화 방안을 채택했다. 채권단이 3천억원, 이통 3사가 1천800억원의 채권을 출자전환하고 채권단은 원금상환 유예와 이자율 인하 등의 조치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