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 세계 최고 e스포츠에 도전장

일반입력 :2014/07/08 11:24    수정: 2014/07/08 11:25

김지만 기자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무대인 '도타2 더 인터네셔널 2014(이하 TI4)'가 9일 와일드카드전을 시작으로 개막하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도 처음으로 이 대회에 출전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TI4는 그 이전 시즌부터 세계 최고의 e스포츠 대회로 이슈를 만들어오며 e스포츠 관계자들은 물론 게임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특히 총 상금이 1천만달러(100억원)를 넘어서 자체 기록도 갱신한 상태.

이 대회는 세계 최강의 도타2 플레이어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치는 자리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월드챔피언쉽(롤드컵), 스타크래프트2의 월드챔피언쉽시리즈 파이널(WCS)과 어깨를 나란히하는 e스포츠 경기이다.

지금까지 세 번을 치른 이 대회에서는 중국, 유럽 선수들이 정상을 차지해 왔었다. 한국 프로게이머 선수들은 롤드컵과 WCS 무대에서 최고의 자리에 등극해 그 위상을 높였지만 아직 도타2 무대에서는 그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 무대에 MVP 피닉스 소속 5명의 선수들이 한국 선수들로는 처음으로 출전한다. 본선 직행 티켓을 확보하지는 못했지만 와일드카드전에 나서며 본선을 위한 한 장의 티켓을 얻기위해 다른 팀들과 경쟁을 펼치게 될 예정이다.

시애틀로 경기 참가를 위해 출국하기 직전 만난 MVP 피닉스 선수들은 자신들이 정말 TI4 무대에 서게 될줄은 몰랐다고 경기 출전 소감을 먼저 전했다. 한국 도타2가 시작된지 채 1년이 안됐지만 경기력이 급격하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한국 특유의 프로게이머 숙소 생활을 먼저 꼽았다.

Heen 이승곤은 한국 도타2가 시작된지 1년, 팀이 구성된지 반 년만에 TI 무대에 올라설지 몰랐습니다며 한국 프로게이머들의 가장 큰 특징인 합숙 생활이 큰 영향을 발휘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원래 이들의 목표는 TI4 본선이 아니었다. 본선행을 위한 동남아 예선 1회전 돌파가 첫 번째 목표였지만 경기를 거듭하며 조직력과 실력이 급상승했고, 예선 2위의 성적으로 와일드카드전 진출권을 얻어낸 것이었다.

이와 같이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바탕에는 넥슨이 주관하는 코리아 도타2 리그(KDL)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MVP피닉스는 국내 최강의 팀으로 군림했으나 항상 외국 선수들로 구성돼 있는 제퍼(Zephyr)에게 밀리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선수들은 제퍼를 잡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였고 결국 KDL 시즌2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세계무대로 나선 이들의 TI4 와일드카드전은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1시에 치뤄질 예정이다. 다른 지역에서 예선 2위에 오른 세 팀들과 경쟁을 펼치며 최종 한 팀만이 본선행 티켓을 가져간다. MVP 피닉스는 이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으며 본선 진출 후 14위 안에 올라서는게 2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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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의 주장인 March 박태원은 지난해 TI3를 다른팀으로 관람차 방문했었는데 큰 동기부여가 됐었습니다며 다른 해외 팀들은 강력하지만 이기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열심히 노력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봅니다고 각오를 밝혔다.

Forev 이상돈도 사전 훈련차 중국에 다녀왔었는데 그때 다른 선수들과 경기를 했었던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며 우리들의 실력도 상승한 만큼 단순히 한 팀을 잡았다고 해서 기뻐하지 않겠습니다. 더 큰 목표를 위해서 나아갈 예정이며 한국 도타2의 명예를 걸고 좋은 경기를 펼치겠습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