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8조 2년만에 깨졌다

스마트폰 부진 직격탄…매출도 9년 만에 첫 감소

일반입력 :2014/07/08 09:51    수정: 2014/07/08 09:52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 스마트폰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2년 만에 8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어닝쇼크' 우려가 현실화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7조2천억원으로 집계됐다고 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9조5천300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 이상이 줄어든 수치다.

삼성전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을 밑도는 것은 2012년 2분기 이후 8분기 만에 처음으로, 이는 증권가에서 전망했던 8조1천억원대 영업이익 컨센스서에도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52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삼성전자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도 2005년 2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초만 해도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으로 9조원 이상을 전망했지만 영업환경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전망치는 재차 하향 조정됐다.

잠정실적 발표에 임박해서는 8조원대 영업이익 사수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실제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결국 현실화됐다.이같은 실적 감소에 대해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판매 감소 및 마케팅 비용 증가가 무선사업부 실적 둔화에 직격탄이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분기 중 지속된 원화 강세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5 판매량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지만 지난 1분기 중국과 유럽 시장에서 출하량을 무리하게 늘린 후폭풍과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실적 부진의 근본적인 이유라면서 중저가 라인업에서 중국 업체 등에게 점유율을 뺏기기 시작한 것도 문제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사업의 부진은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부문 실적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이에 탑재되는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매출도 동반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시스템LSI 사업부의 적자를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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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D램 가격 안정화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 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UHD TV 호조와 생활가전 실적 개선으로 CE 부문 실적 역시 선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초 IM사업부 영업이익은 5조원 대 초반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4조6천억원 정도를 기록하며 전체 영업이익 감소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3분기의 경우 마케팅 비용 증가가 둔화되고 신모델 효과도 발생하면서 2분기 대비해서는 나아지겠지만 아이폰6 대기 수요 등을 감안할 때 지난해 같은 기관과 비교해서는 실적이 크게 나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