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LCW 생산업체 인수…스마트 윈도 박차

일반입력 :2014/07/08 09:00

이재운 기자

화학소재기업 머크는 네덜란드의 스마트 윈도 제조사 피어플러스(Peer+)를 지난 1일부로 인수했다고 8일 밝혔다.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머크는 지난 2001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 온 피어플러스를 인수하며 차세대 스마트 윈도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머크는 앞서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표시되는 내용은 물론 명암 상태를 바꿀 수 있는 액정 윈도(LCW) 시제품을 시연한 바 있다.

액정 윈도는 수 마이크로 미터 틈을 유지하는 2장의 유리판을 맞댄 구조를 기본으로 한다. 각 유리판의 안쪽 면에는 전도성 산화물과 폴리이미드로 코팅되어 투명 전도층과 함께 방향성을 갖는 층이 형성된다. 이렇게 층이 형성된 유리판 사이에 특수한 액정 혼합물을 채우면 전압을 통해 유리판의 광 투과율이 조절되는 액정 윈도를 만들 수 있다.

머크와 피어플러스가 개발한 액정 윈도 기술인 머크 스마트에너지글라스테크놀로지(MSEGT)는 수 초 내에 명암 상태를 전환하는 것이 가능하다. 향후 광투과율을 미세하게 조절하거나 창문의 특정 부분만 광투과율을 변화시키는 기술이 가능해질 전망이며, 기존의 유리창에도 적용할 수 있다.

큰 면적의 창문 혹은 독특한 모양의 창문에 적용되거나 각각에 다른 색을 구현할 수 있는 창문에 적용하는 등, 전혀 새로운 파사드 디자인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또 액정 윈도를 통해 투과되는 광량과 이로 인해 온도 조절이 가능해 건물 내부의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태양 전지도 장착 가능하다. 극한의 기후 조건에서도 작동하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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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머크는 네덜란드 아인트호벤 소재 피어플러스에서 액정 윈도 기술을 집중 연구할 계획이다. 머크가 직접 액정 윈도 생산을 맡지는 않으며 피어플러스에 이를 계속 위임할 예정이다. 반 우스텐 피어플러스 대표는 “다음 단계로 우리는 파트너들과 함께 프리미엄급 유리 파사드 부문에서 맞춤형 프로젝트를 위한 시범 라인을 계획하고 있다”며 “첫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2015년 모델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발터 갈리나 머크 본사 기능성 소재 사업부 대표는 인수 배경에 대해 “우리의 역할은 업계에 자문을 하거나 기술 협력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스마트 윈도 생산에 필요한 액정 소재의 리더가 되고자 한다”며 “우리의 액정 기술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수 십 년 동안 인정을 받아 왔다. 스마트 윈도와 같은 획기적인 새로운 응용 분야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