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네 그림 머리카락 3개 굵기 그림판에…

일반입력 :2014/07/04 17:28    수정: 2014/07/04 17:39

손경호 기자

프랑스 인상파 화가 클로드 모네의 그림을 300마이크로미터(µm) 크기의 초소형 그림판에 복제하는 작업이 성공했다. 나노기술을 동원해 300개 색을 구현할 수 있는 팔레트로 이를 구현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씨넷은 싱가포르 공대 기술 및 디자인 학과 연구원들이 나노 크기의 실리콘 기둥을 이용해 모네의 작품 중 '인상, 해돋이(Impression, Sunrise)'를 복제해내는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1µm는 100만분의1미터로 사람 머리카락 굵기가 100µm라는 점을 고려하면 겨우 머리카락 3개 만한 면적에 모네의 그림을 복제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된 것은 '플라즈몬 공진(Plasmon resonance)'이라 부르는 현상이다.

연구팀은 소형 실리콘 기둥을 활용해 원본 그림에 사용된 색을 재현했다. 각 실리콘 기둥 끝부분에는 80나노미터~220나노미터 크기의 알루미늄 디스크가 탑재돼 있다. 이 디스크는 크기 조정이 가능한 공진기 역할을 한다. 빛이 디스크에 부딪치면 진동하면서 표면 전자와 부딪치고, 이 과정에서 원하는 색을 구현할 수 있게 하는 원리다.

조엘 왕 연구팀은 모네 그림을 복제 하기 위해 플라즈몬 공진 원리를 활용, 총 300가지 색을 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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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비용으로 높은 해상도를 가진 플라즈모닉 색을 구현하는 기술은 앞으로 여러 프린팅 기술에 활용되는 것은 물론 보안태그, 암호화, 데이터 저장용 스토리지 등으로도 활용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 논문은 '알루미늄 나노구조를 활용한 사진 수준의 프린팅을 위한 플라즈모닉 컬러 팔레트(Plasmonic Color Palettes for Photorealistic Printing with Aluminium Nanostructures)'라는 이름으로 '나노 레터스'라는 온라인 저널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