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팬택 출자전환 결정 시한 미뤄져

채권단, 다음주초까지 기다리기로

일반입력 :2014/07/03 19:34    수정: 2014/07/04 10:00

송주영 기자

팬택 채권단이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 동의서 제출 시한을 4일에서 다음주 초로 연기했다. 채권단의 팬택 출자전환을 위한 설득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동통신사가 입장을 내놓지 않자 시간을 연장하기로 한 것이다.

채권단은 20일에 걸친 설득작업이 성과 없이 끝나자 마지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득 작업 뿐만 아니라 출자전환 동의를 촉구하는 문서도 발송했다.

팬택은 오는 4일 금융기관 채권상환 유예기간 마지막 날을 맞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3일 오후 6시를 넘긴 시간까지도 “아직까지 이동통신사로부터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이통사의 결정은 더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3일 팬택 채권단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여기에는 3천억원에 달하는 팬택 채권단, 1천800억원에 달하는 이동통신사 채권의 출자전환 내용 등이 포함됐다. 이동통신사의 1천800억원 자금은 팬택 단말기에 대한 장려금이다.

이동통신사는 당초 출자전환 동의서 제출 시한인 4일을 하루 남겨 놓은 시점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출자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만이 더 확산됐다.

팬택은 이동통신사의 출자전환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법정관리 이후 청산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게 된다.

팬택은 이에 대해 청산만 하지 않는다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팬택 관계자는 “지난 1~2월 흑자를 기록했다”며 “국내 시장 10%의 점유율만 유지할 수 있다면 R&D 자금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동통신업계는 팬택의 향후 생존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이다. 특정 시기에 흑자를 냈다고 해서 앞으로도 수익성이 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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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1~2월 흑자전환을 했지만 3월 이통사 영업정지가 시작되면서 1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 역시 이통사 영업정지가 이어지던 시기라서 적자가 예상된다.

팬택의 위기 속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국내에서는 삼성, LG 양자구도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통신사의 삼성, LG에 대한 의존도 심화 등 부정적인 영향이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