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부진의 터널, 신흥 시장에서 출구찾나

인도 뭄바이서 HP월드투어2014 개최

일반입력 :2014/07/02 07:26    수정: 2014/07/02 07:30

<뭄바이(인도)=임민철 기자>HP가 지난 2011년부터 4년째 실적 반등(턴어라운드)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 업계가 체감할만한 변화를 보여주지는 못한 모습이다. 지난 5월까지 3만4천명을 감원했는데 향후 1만1천~1만6천명을 더 내보낼 수 있다는 예고에서 여전히 위기감이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HP가 오는 4일 인도 뭄바이에서 'HP월드투어2014' 행사를 열고 빅데이터, 클라우드, 이동성, 보안을 아우르는 기업 IT혁신 전략을 제시한다. HP는 여기서 데이터센터 관리자 및 기업 사용자를 위한 새 IT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일 전망이다.

HP월드투어는 HP 본사가 반기마다 개최하는 'HP디스커버' 폐막후 현장에서 나온 정보를 재구성해 각 지역 시장 고객과 전문가들에게 전달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를 통해 지난달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 HP디스커버에서 나온 신기술과 제품, 서비스 관련 소식이 개최 지역내 출시일정, 공급 가격 및 방식, 활용 사례 등과 함께 구체적으로 제공된다.

HP가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인 건 ▲고성능컴퓨팅(HPC) 서버 '아폴로' 신모델 2종 ▲데이터센터용 '아탤라' 암호화 및 정보보호와 제어솔루션을 포함한 기업용 보안제품 3종 ▲신형 올플래시어레이와 백업복구 솔루션을 포함한 스토리지제품 2종 ▲가상화 기반 통합제품 'HP클라우드시스템'과 인프라 관리솔루션 'HP원뷰' ▲새 프로세서, 메모리, 운영체제(OS)를 통합해 전혀 다른 종류의 컴퓨터를 만드는 '더 머신' 프로젝트 등이었다.

당시 HP디스커버 발표의 초점은 주로 엔터프라이즈 환경의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활용되는 기술과 솔루션에 쏠려 있었다. 이번 인도 뭄바이 월드투어에서는 디스커버 현장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프린팅 및 퍼스널시스템(PPS) 사업부의 기업용 프린터, 전문가용 워크스테이션, PC 및 태블릿 제품 관련 뉴스도 다뤄진다. 즉 전체 사업 조직의 활동을 아우르는 자리다.

다만 더 머신 프로젝트같이 당장 상용화하기 어려운 연구개발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뚜렷한 추가 정보를 내놓지 못할 수도 있다.

HP가 지난해말 디스커버 이후부터 전면에 내건 '새로운 IT스타일(New Style of IT)'이라는 화두를 통해 어떤 시장 전략을 펼칠 것인지도 관건이다. 좀처럼 가시지 않는 침체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신흥시장에서 기회를 찾아나선 모습도 엿보인다.

현재 HP는 데이터센터, 서비스, 소프트웨어, 프린팅 및 PC 각 사업부마다 독자적인 기술 및 제품을 갖고 있다. 문제는 거대 수익원인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 매출이 하락세라 나머지 부문의 성장을 상쇄해 버린다는 사실이다. 이들간 연계를 통해 부가가치를 제공,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HP는 기업들에게 컨설팅이나 자문 서비스 등으로 IT혁신을 지원하는 체계적인 수단을 강조해야 한다. 그 과정에 데이터센터 인프라부터 개인용 단말기를 아우르는 여러 단계별 업무용 제품, 서비스, 솔루션의 통합 공급을 촉진하는 영업 방식이 유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대규모 솔루션 공급으로 연결되기 쉽기 때문에 비용 효율성에 민감한 성숙 시장에서 잘 먹히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구성요소를 결합한 제품 및 서비스 공급으로 IT혁신 전략을 지원한다는 개념 자체가 신흥시장 공략을 염두에 둔 것이다.

올해 계획된 각지 HP월드투어 일정은 13회다. 지난 2월부터 4월까진 멕시코, 캐나다, 브라질 등 북남미 대륙에서 열렸고 4월부터 6월까진 이탈리아,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진행됐다. APJ지역의 경우 이미 4월에 일본, 5월에 싱가포르에서 행사를 치렀다. 이달 인도, 내달 호주, 오는 11월 중국서 열린다.

지난달 라스베이거스 디스커버의 새로운 제품과 기술 정보는 시기상 그 이후 개최되는 APJ지역내 월드투어 행사에 주로 반영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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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는 4일 인도 뭄바이 월드투어 행사를 앞둔 2일부터 오는 3일까지 2일간 'APJ미디어서밋'을 진행한다. 행사에 인도 매체 약 100곳과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타이완, 태국 등 APJ 지역 매체 70여곳이 초청됐다. 자체 시장 규모가 큰 중국은 제외됐다.

리차드 수미치 HP APJ 부사장은 미디어서밋을 통해 이틀간 HP임원들로부터 APJ지역을 겨냥한 HP의 비전과 전략, 새로운 IT스타일에 관한 혁신과 기술, 그리고 이런 요소를 활용해 이 지역의 기업과 커뮤니티로부터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듣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