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투스 활용한 위치 기반 광고, 심판대 선다

일반입력 :2014/06/30 18:16    수정: 2014/06/30 18:16

황치규 기자

애플은 지난해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블루투스저전력(BLE)을 통해 휴대폰과 인접한 기기 간에 정보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인 아이비콘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아이폰4S 사용자부터는 아이비콘 사용이 가능해졌다.

아이비콘은 관련 장비를 설치하면 기업들이 사용자들과 위치정보를 송수신하며 세밀한 위치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게 해준다. 위치 기반 개인화 마케팅 인프라인 셈이다.

아이비콘과 같은 BLE 기술은 모바일 사용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는 있지만 검증된 비즈니즈 모델로는 아직 연결되지 않은 상황. 돈되는 사업이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된다, 안 된다를 놓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진행중이다. 해외도 그렇고 국내도 마찬가지다.

블루투스 기반 위치 기반 서비스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이어질수 있을까? 조만간 답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국내 유명 업체들이 블루투스를 활용한 위치 기반 서비스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나섰다. SK플래닛과 다우데이타가 대표적이다.

SK플래닛은 이달초 공개한 통합 커머스 브랜드 ‘시럽(Syrup)’에 BLE 기술을 투입했다.시럽은 모바일지갑 스마트월렛, 통합 마일리지 서비스 OK캐쉬백,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 등 서비스들의 새로운 통합 커머스 브랜드다.

BLE 기술을 활용해 시럽 사용자들은 상점들이 밀집한 거리에서 매장의 상품 할인정보나 이벤트, 쿠폰 등의 실시간 혜택들을 받을 수 있으며 포인트 합산·선물 기능을 통해 가족 지인 간 서로 포인트를 나눠 쓰는 합리적 이용이 가능하다.

SK플래닛에 이어 IT솔루션 업체 다우데이타도 블루투스 기술을 활용한 위치 기반 서비스 경쟁에 가세했다.

다우데이타는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이비콘과는 다른 방식의 블루투스 기반 위치 인식 기능을 갖춘 서비스 스테이하이를 발표했다. 스테이하이는 국내 벤처기업인 이케이웍스가 핵심 기술을 개발했고 다우데이타는 영업과 마케팅을 책임진다.

양사에 따르면 스테이하이는 상점에서 25m ~ 50m 근처에 위치한 사용자들에게 실시간으로 정보를 보낼 수 있게 하는 플랫폼으로 아이비콘보다 정교한 개인화 마케팅을 가능케 해주는 기술에 기반한다. 기존 비콘방식의 BLE를 기본적으로 제공할뿐만 아니라 디텍터 방식의 독자적인 기술인 ADS(Active Detecting System)도 탑재한 것.

개인화 측면에서 애플 아이비콘과 같은 비콘(Beacon)방식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반면, 스테이하이는 디텍터 기술로 인해 개인별로 맞춤화된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 상거래 밀집지역에서 비콘을 통한 메시지 전달은 자칫 스팸취급 당할 수 있는 반면 디텍터는 개인이 원하는 정보만 선별해 보냄으로써 고객들이 보다 양질의 정보를 접할 수 있게 한다.

고객들은 해당 권역에 들어서면 별도 설정이나 검색 없이도 개인화된 맞춤 쿠폰이나 주변 상점의 실시간 이벤트나 할인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기존 비콘방식은 고객이 가진 스마트폰이 권역 내 모든 비콘을 탐색해야하기 때문에 배터리 소모가 큰 단점이 있는 반면, 스테이하이가 제공하는 디텍터 방식은 디텍터가 권역 내 스마트폰을 탐지하므로 고객 스마트폰 배터리 소모량이 많지 않다.

다우데이타는 개인을 식별하는 옥외형 사이니지(DID), 고객을 인지하는 자판기, 특정장소에서 와이파이 자동이용서비스 등 비콘이 하지 못하는 많은 서비스를 바탕으로 현재 주요 대형할인매장들과 서비스적용을 협의 중이다. 또 이미 갖고 있는 VAN 인프라를 활용한 B2C 영역 가맹점 및 파트너사 모집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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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철 다우데이타 대표는 “지난해 ‘스타밴 코리아’ 인수를 통해 VAN사업에 진출한 이후 고객에게 어떻게 하면 부가적인 IT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 왔다”며 “스테이하이가 업주들에게 가맹점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교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고, 소비자들에겐 스마트한 소비 문화를 지원할 차세대 사물인터넷의 핵심으로 거듭나 향후 다양한 서비스 분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우데이타가 풀어야할 숙제 중 하나는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대부분이 블루투스 기능을 꺼놓고 다닌다는 점도 있다. 블루투스 기능이 꺼져 있으면 스테이하이와 같은 서비스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다우데이타 관계자는 사용자들로 하여금 블루투스 기능을 켜게 하는 것을 포함해 스테이하이를 쓰면 확실하게 얻는 것이 있다는 보여줄 수 있는 마케팅 프로로션들을 적극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사용자 참여 확산을 위해 공격적인 리워드 프로그램도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