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장·병원서 구글 글래스 금지

불법복제 방지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진행

일반입력 :2014/06/30 08:47    수정: 2014/06/30 09:03

이재운 기자

영국 극장에서도 구글 글래스 착용이 금지됐다. 운전자 착용금지에 이어 두 번째 수난이다.

30일 영국 인디펜던트는 영국 영화관에서 구글 글래스 착용이 금지됐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 체험 프로그램이 시작되자마자 내려진 조치다.

미국산 할리우드 영화 불법복제판 등장에 대한 우려가 착용을 금지시키는 주 원인이 됐다. 보도는 영화 업계의 파악 결과 현재까지 영화 불법복제 파일의 90% 가량이 무단 녹화를 통해 이뤄졌다고 전했다.다만 구글 글래스를 벗어야 하는 시점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필 클랩 영국 영화관협회 대표는 “관람객은 영화 상영여부에 상관없이 상영관에 들어설 때 이를 벗고 들어가야 한다”고 하는 반면 뷰(Vue) 극장 체인 관계자는 “상영이 시작되면서 암전될 때” 벗으면 된다고 밝혔다.

보도는 “구글 글래스 배터리는 동영상 연속 촬영 시 45분까지만 사용할 수 있어 영화 전체를 녹화할 수는 없다”며 “하지만 불법 업자들은 여럿이 촬영을 이어 한 다음 이를 하나로 합쳐 불법복제판을 만들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구글 글래스가 영화관에서 금지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미 처음 선보인 미국에서도 영화관 관계자들이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관객에게 제품을 직원에게 맡겨두고 들어가도록 제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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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글 글래스가 영국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하면서 영국 내 여러 곳에서 착용 제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유명 뮤지컬 제작자 앤드류 로이드 웨버 측도 직접 운영하는 뮤지컬 극장에서 글래스 착용을 제한하고 있고, 병원에서도 환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사용 제한을 요구하고 있다. 운전 중 착용 제한 움직임도 진행 중이다.

구글 글래스의 영국 내 체험 프로그램 참여비는 1천파운드(약 172만8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