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아닌 시계 같은' 스위스 스마트워치

아날로그 디자인으로 타깃 수요 공략

일반입력 :2014/06/29 14:47    수정: 2014/06/30 07:30

이재운 기자

스마트워치 특유의 ‘전자식 촌스러움’이 없다. 세련된 아날로그 손목시계가 피트니스 기능을 지원하는, 간단한데 왜 지금까지 안 나왔는지 이해되지 않는 작은 혁신이다. 가려운 곳을 잘 긁어줬다.

구글 I/O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 대기업 스마트워치 제품이 잇따라 선보이기 직전, 외신을 뜨겁게 달군 스마트워치가 있다. 겉모습은 완벽하게 아날로그 손목시계지만 운동량 측정을 지원하는 ‘액티비테(Activité)’ 이야기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에 위치한 피트니스용 스마트밴드 제조사 위딩스(Withings)는 아날로그 손목시계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인 액티비테를 선보였다.위딩스는 이미 심장박동수를 통해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는 펄스 시리즈 제품을 선보이는 등 피트니스용 웨어러블 제품을 만들어왔다. 하지만 경쟁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전형적인 전자 기기 디자인으로 고급스럽다는 느낌은 주지 못했다.

위딩스는 스위스인의 감성에 주목했는지 스마트밴드 시장이 간과하고 있던, 하지만 고객들이 늘 지적하던 문제에 집중했다. 바로 스마트밴드가 경쟁해야 할 대상이 고급스러운 손목시계임을 파악하고 경쟁 상대의 장점을 흡수한 것이다.

비록 위딩스라는 브랜드가 다른 손목시계가 제공하던 고급스러운 감성을 주지는 못하지만 위딩스는 손목시계 강국인 스위스인의 DNA를 바탕으로 꽤 세련된 디자인의 스마트워치 액티비테를 세상에 내놓았다. 블랙과 실버 등 두 가지 색상인데 시계줄은 각각 블랙과 브라운 색상이다. 전면 유리는 흠집이 잘 나지 않는 사파이어 글래스를 적용했다.

이 제품은 별도의 디스플레이가 없이 시간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시침과 분침을 이용해 표시해주고 걸음수를 측정해주는 보수계(pedometer)가 달려있다. 다른 여타 웨어러블 기기와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데 블루투스LE(4.0)을 통해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방수 기능도 지원해 수영할 때도 착용할 수 있다.배터리는 일반적인 손목시계용 배터리를 사용한다. 이쯤 되면 그냥 손목시계에 피트니스 기능을 접목시킨 수준이다. 본지는 앞서 ‘스마트한 시계 줄’을 소개한 바 있는데 그 제품보다는 보다 효과가 좋다고 볼 수 있다. (기사- 스마트워치 싫어? '시계줄'만 스마트한 방법) 다만 아이폰 등 iOS 기반 기기와만 연동되는 점은 다소 아쉽다.

가격은 미국 390달러, 영국 320파운드 등으로 확정됐으며 호주 출시가는 미정이나 약 415호주달러가 될 예정이다. 출시 시기는 지역 별로 영국에서 오는 8월로, 미국에는 가을로 예정됐다.

세드리치 허칭스 위딩스 대표는 미국 씨넷과의 인터뷰에서 “이 제품은 당신이 기대해왔던 요소를 매우 신중하고도 매끄럽게 제공한다”며 “우리는 진짜 손목시계를 디자인했고 모든 피트니스용 트래커 제품의 장점을 적용하면서 손목에 전자제품이 없는 것처럼 만들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소개 홈페이지 바로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