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S 아몰레드 속부터 바뀌었다

美 독점하던 핵심소재 국산으로 잇따라 교체

일반입력 :2014/06/30 06:44    수정: 2014/07/01 09:18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아몰레드(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태블릿 '갤럭시탭S'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소재가 확 바뀌었다. 기존 미국 업체들에 의존하던 AMOLED 소재 시장에 국내 업체들이 진입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공급사 다변화에 나설 수 있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한 삼성전자 태블릿 신제품 갤럭시탭S에 탑재되는 WQXGA(2560x1600) 해상도 슈퍼아몰레드의 발광층 재료 공급사에 대거 변화를 줬다.

기존 미국 UDC가 독점 공급했던 녹색 인광 호스트(Phosphorescence Green Host) 공급업체로는 제일모직이 새롭게 진입했다. 적색 인광(Red Host) 재료 공급사로도 기존 미국 다우케미칼 외에 덕산하이메탈이 추가됐다.

해외업체에 의존하던 녹색 인광과 적색 인광 공통층 소재 공급을 다원화하는데 성공하면서 국산 업체들의 AMOLED 소재 점유율도 높아지게 됐다. 갤럭시탭S를 시작으로 적용 범위도 단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모직은 지난 4월부터 독자 기술로 개발한 OLED 발광층 핵심 재료인 녹색 인광 호스트를 출하하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그린 인광 소재 개발에 착수한 이후 2년 만에 성과로 국내 업체로는 처음이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4월에도 독자 기술로 AMOLED 공통층 핵심 소재인 전자수송층(ETL) 양산을 시작하며 '갤럭시S4'부터 이를 공급한 바 있다.

기존 삼성디스플레이에 AMOLED용 정공수송층(HTL) 소재를 공급해왔던 덕산하이메탈도 올해 2분기부터 신규로 적색 인광 공통층 소재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AMOLED는 전류가 이동하는 공통층과 빛을 내는 발광층으로 이뤄지며 전자주입층(EIL), 전자수송층(ETL), 발광층(EML), 정공수송층(HTL), 정공주입층(HIL)로 구성된다. 이 중 발광층 재료의 특성은 AMOLED의 색 구현력을 좌우한다.

발광층에서 가장 사용량이 많은 녹색 인광 소재의 경우 녹색 빛을 내는 핵심 소재로 지금까지 UDC를 필두로 한 외국 업체들이 시장을 독식해 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S4부터 녹색 발광 소재로 형광 대신 효율이 높은 인광을 적용하기 시작한 바 있다.

국내에서 신규 업체들이 AMOLED 소재 분야에 진입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공급망 다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업계관계자는 AMOLED 재료 시장은 일부 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구조로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의 선택폭이 상당히 제한적이었다면서 공급사 다변화 전략이 본격화되면 특정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공급업체 이원화로 기존 소재의 단가 인하가 가능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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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AMOLED 소재를 공급하는 협력업체 관련 부분은 영업기밀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세계 AMOLED 소재(증착재료) 시장 규모는 올해 4천700억원에서 연평균 30% 가까이 성장해 2016년 8천억원, 2017년엔 1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