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게임포럼 개최…게임의 학문화 첫 발

게임의 학문적 연구 및 문화예술콘텐츠로의 인식 기대

일반입력 :2014/06/26 17:12    수정: 2014/06/26 17:16

창조경제의 핵심이자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 손꼽히는 한국게임산업을 더욱 학문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키자는 취지의 포럼이 개최됐다.

한국게임학회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규제 일변도인 국내 게임산업이 학문적 연구의 대상으로 격상되고, 또 게임이 종합 문화예술콘텐츠라는 사회적 인식이 형성되기를 바랐다.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한국게임학회와 숭실대학교가 주관하는 제1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이 ‘스마트 시대의 게임 이슈’란 주제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과 서병문 경기콘텐츠진흥원 이사장이 각각 ‘대한민국 게임포럼 추진 방향’과 ‘모바일 게임의 미래와 준비’란 주제로 키노트 강연을 펼쳤다.

또 세션1 순서에는 우탁 경희대학교 교수가 ‘게임학의 정립’을,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가 ‘미디어로서의 게임’이란 제목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어 오후 개회식을 시작으로 ▲2세션 ‘스마트폰 시대의 핫이슈’ ▲3세션 ‘대한민국 게임산업의 미래 설계’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이 중 2세션에 발표자로 나선 이동연 교수는 ‘게임중독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게임중독법에 대한 업계 반발을 가리켜 ‘가치의 싸움’이자 ‘상징의 싸움’이라 표현한 뒤 “이 법은 극단적인 가치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면서 “상대방을 무력화 시키고 정신을 붕괴시키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또 “게임중독법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과제와도 배치되는 법안”이라면서 “국가보안법도 이렇게 사회적으로 논란이 일어 토론회를 많이 한 적이 없다. 그만 끝내고 제도적 개혁과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곤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 사무국장은 정부의 게임산업 보호를 요구했다. 기업들이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후원자 역할을 정부가 해줘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김 사무국장은 “사회가 기업들을 받쳐주지 않으면 안 된다. 안심하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신호를 계속 보내줘야 한다”면서 “산업을 좀 지켜줘야지 문제만 생겼다 하면 너무나 빠르게 규제와 개입이 이뤄진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나아가 이장주 중앙대학교 교수는 게임업계가 ‘지지 않는 전략’에서 ‘이기는 전략’으로 돌아설 것을 주문했다. 게임 중독에 대해 근거가 없다는 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긍정을 얘기해야 한다는 것.

이 교수는 “대중들에게 게임은 어떤 거다, 어떻게 활용해야 한다고 알려줘야 한다”면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밑바탕에는 도박이라는 인식이 있어서인데 게임은 도박이 아니라 예체능이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한민국 게임포럼의 추진 방향은 게임산업의 진흥을 위한 산·학·정·관·연·협·언론의 공동전선을 구축하는 데 맞춰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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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게임산업 현안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 토론 ▲대국민을 통한 게임의 문화예술성 홍보 ▲게임산업 부흥을 위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 공유 ▲순기능성 게임 창출과 굿게임 문화 정착 유도의 목적을 갖고 있다.

게임학회 측은 다음 포럼을 올 11월 ‘지스타 2014’에 맞춰 개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