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성공할까?…구글 안드로이드TV 공개

소니, 샤프, 에이수스 등이 하드웨어 개발 지원

일반입력 :2014/06/26 06:38    수정: 2014/06/26 07:57

황치규 기자

구글이 마침내 스마트TV 플랫폼 사업에 복귀했다. 스마트TV나 셋톱박스에서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인 안드로이드TV가 선봉이다.

안드로이드TV를 통해 사용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있는 영상이나 음악을 TV나 셋톱박스로 스트리밍해서 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전용 앱이나 게임도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안드로이드TV 플랫폼 프리뷰를 공개했다. 기능만 놓고보면 애플TV, 로쿠, 아마존 셋톱박스 등과 유사해 보인다. 넷플릭스나 훌루에 있는 콘텐츠와 같은 스트리밍 미디어에 접근할 수 있고 사용자가 본 콘텐츠를 기반으로한 추천 서비스도 제공한다.검색도 전진배치됐다. 구글 날리지 그래프를 사용해 안드로이드TV는 사용자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대한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스마트워치를 통해서도 안드로이드TV를 통제할 수 있다. 크롬캐스트처럼 다른 기기에 있는 콘텐츠를 안드로이드TV로 보내는 것도 가능하다.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올라온 게임을 안드로이드TV에서 쓸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TV는 TV용 셋톱박스를 놓고 애플, 아마존, 로쿠가 펼치고 있는 대권 레이스에 구글도 뛰어들었음을 의미한다. 구글은 구글TV에서 그랬듯 셋톱박스에만 머물지 않고 완제품 TV에까지 안드로이드TV를 투입하려 한다는 점에서 다른 업체들과는 전술에 차이가 있다.

구글은 또 안드로이드TV 확산을 위해 독자적인 하드웨어를 내놓기 보다는 파트너 전략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현재까지는 그렇다.

구글에 따르면 소니, 샤프, 티피비전, 필립스가 2015년형 TV 신제품에 안드로이드TV를 내장할 계획이다. 레이저와 에이수스는 TV와 연결해 쓸 수 있는 안드로이드TV 기반 셋톱박스를 내놓기로 했다. 구글은 퀄컴, 엔비디아, 인텔, 브로드컴 등과도 안드로이드TV 관련해 협력을 맺었다.

안드로이드TV에선 게임이 강조된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 사용자의 4분의 3이 자신들의 기기에서 게임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구글은 이번 I/O 컨퍼런스에서 태블릿에 있는 게임을 텔레비전으로 스트리밍하고 태블릿을 비디오 게임 콘트롤러로 활용해 쓰는 장면을 시연했다.

구글은 그동안 TV시장 진입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010년 공개한 구글TV 플랫폼은 참패했고 소셜 스트리밍 기기를 표방하며 2012년 공개한 넥서스Q는 시장에 나오지도 못하고 무덤속으로 들어갔다.

관련기사

구글TV의 경우 이를 탑재한 스마트TV나 셋톱박스가 공개됐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사용자들의 관심을 끄는데는 실패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TV 업체들은 구글 플랫폼이 아니라 자체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구글은 지난해 TV에 연결해 스마트폰, 태블릿, PC에서 콘텐츠를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작은 막대기형 기기인 크롬캐스트를 35달러에 내놨다. 크롬캐스트는 구글TV와 달리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처음에 호기심 때문에 샀다가 안쓰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구글 입장에선 크롬캐스트만 믿고 있을수는 없다는 얘기다. 안드로이드TV는 이런 상황을 밑바탕에 깔고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