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역 LTE-A 속도 현장 테스트해보니…

평균 기존 광대역 LTE보다 1.5배 가량 빨라

일반입력 :2014/06/25 14:58    수정: 2014/06/25 15:03

3배 빠른 LTE ‘광대역 LTE-A’ 시대가 열렸다. 초기 LTE 도입 당시 다운로드 기준 초당 75메가비트(Mb)까지 데이터를 전송하던 이동통신기술이 현재는 최대 225메가비트까지 빨라졌다.

국내 통신사들이 4G LTE 이동통신 방식을 앞다투며 도입한 이후 주파수 묶음기술(CA)을 활용한 LTE-A, 20MHz 폭의 주파수를 활용한 광대역 LTE 등을 선보였다. 여기서 한발 나아가 광대역 LTE-A는 이전에 선보인 기술과 주파수를 모두 활용한 것이다.

통신사들의 설명에 따르면 광대역 LTE-A는 1기가바이트(G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37초만에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을 수 있다.

물론 이론상 최고 속도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지만 기존 150Mbps보다 더욱 빠른 데이터 전송 속도를 지원한다.

이에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으로 실제 데이터 속도를 측정해봤다. 25일 현재 광대역 LTE-A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5 광대역 LTE-A’ 단 1종으로 SK텔레콤을 통해서만 출시됐다.

이 때문에 SK텔레콤향 갤럭시S5 광대역 LTE-A와 기존 광대역 LTE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기인 LG G2(SK텔레콤 개통)와 동시간대에 동일 지역에서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를 비교했다.

정부의 통신 품질 평가나 통신사들의 자체 측정 평가처럼 수차례에 걸친 평균 측정치 값이 아니라 단일 측정값이기 때문에 실제 이용자가 체감하는 수치와 다를 수는 있지만, 기존 LTE 방식과 단순 속도 비교는 가능하다.

데이터 전송속도 비교 측정은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진행했으며, 시간대별로 다운로드 속도와 업로드 속도를 동시에 측정했다. 전송속도 측정은 모바일 앱장터에서 누구나 쉽게 내려받을 수 있는 ‘벤치비’ 앱을 이용했다.측정 결과 광대역 LTE-A의 최대 다운로드 속도는 132.4Mbps까지 확인했다. 당산역 2호선 지상 플랫폼에서 측정한 값으로 이동통신 트래픽 최번기인 출근 시간 직전이지만, 이른 시간대에 주변 유동인구가 적어 비교적 높은 수치가 나왔다. 새벽 6시 이전 트래픽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시간대라면 200Mbps까지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최저 속도를 기록한 지역은 강남 고속터미널이다. 17.4Mbps 수준까지 떨어졌고, 같은 시간 초당 최대 150Mb를 전송할 수 있는 기존 광대역 LTE 단말기는 10.6Mbps를 기록했다. 출근 시간대와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고 버스터미널 유동인구까지 더한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이 전망한 광대역 LTE-A의 실제 체감 속도는 평균 70~80Mbps.

서비스 상용화 발표 당시 이종봉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LTE 서비스 초기에 30~40Mbps가 평균적으로 제공됐고, 광대역 LTE와 LTE-A 서비스 시작 이후에 50~60Mbps 수준이었다”며 “광대역 LTE-A 개시 이후에는 현장에서는 70~80Mbps 정도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기존 광대역 LTE와 비교했을 때 광대역 LTE-A는 평균적으로 1.4~1.6배 빠른 다운로드 속도를 보였다. 이론상으로만 계산한다며 정확하게 1.5배 빨라야 한다. 자정 직전 합정역 4거리에서 측정한 값을 보면 광대역 LTE-A와 광대역 LTE는 약 64% 빠른 속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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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부 지역에서는 광대역 LTE-A가 기존 광대역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현상도 보였으나, SK텔레콤 관계자는 “단순 앱을 통해 전송속도를 측정할 때 주어진 환경적인 요건에 따른 이상현상”이며 “실제로는 광대역 LTE-A가 기존 광대역 LTE나 LTE-A보다 50% 전후로 더욱 빠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로드 속도는 일부 측정 시기를 제외하고 광대역 LTE-A가 보다 안정적이고 근소하게 빠른 수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