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설움 딛고 삼성 입사 “내 좌우명은…”

‘열정락서’ 강연 나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신입사원

일반입력 :2014/06/24 20:00    수정: 2014/06/25 08:30

정현정 기자

고아 출신이라는 어려움을 딛고 서울대를 졸업한 후 올해 삼성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한 청년의 이야기가 삼성 ‘열정락(樂)서’를 통해 공개됐다.

24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삼성그룹의 토크콘서트 ‘열정락서 2014: 아웃리치’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김성운 사원㉖이 강연자로 나섰다.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급이 나섰던 기존과 비교하면 이날 강연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성운 사원은 자신의 좌우명인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주제로 행사에 참가한 대학생들에게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일곱 살 되던 해 어머니의 가출로 인천의 한 보육원에 맡겨졌다. 4학년이 되면 데리러 오겠다던 아버지도 김성운 사원이 초등학교 5학년이었을 때 세상을 등지고 말았다.

보육원 형들의 괴롭힘이 싫었던 그는 중학교 2학년 시절 보육원을 나와 자취를 시작했다. 학교 급식 한끼만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던 시절이었지만 배고픔보다 견디기 어려웠던 것은 끝없는 외로움이었다. 결국 김성운 사원은 자취 생활 1년만에 이젠 더 나빠질 것도 없다는 심정으로 다른 보육원의 문을 두드렸다.

안정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의 새 보육원 생활에 행복을 느낄 무렵, 외로움과 배고픔에 신경 쓰지 못했던 '꿈'과 '미래'의 존재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 꿈과 미래에 다다르는 길은 오직 공부라고 생각했고 '공부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매달린 끝에 서울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졸업 후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그는 현재 바이오의약품 품질보증 업무를 맡고 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후배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로 봉사활동도 계속 해오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삼성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 강연자로 나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동기 사원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김성운 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좌우명은 불행 속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행복이 찾아오더라는 경험에서 비롯됐다면서 대학생들에게 용기를 전했다.

이날 열정락서에서는 김성운 사원 외에도 영화감독 장진과 가수 김창완이 강연자로 나섰다. 장진 감독은 연극에서 영화, 뮤지컬, TV쇼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문화 크리에이터'로 불리기까지 수많은 도전 스토리를 전했고, 김창완은 '내 마음의 주단을 깔고', 'E메이저를 치면', '꼬마야' 등 대표곡과 각 곡에 얽힌 인생 이야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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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가수 아이유와 열정락서 테마송 ‘고고고(Go Go Go)’를 부른 밴드 장미여관이 출연하는 미니콘서트도 준비됐다.

이번 열정락서는 지난 4월 부산 알로이시오중고편 이후 두 달여 만에 국내에서 재개됐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중국 북경에서 첫 해외편이 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