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있는데 제습기가 꼭 필요할까?

일반입력 :2014/06/23 18:09    수정: 2014/06/23 19:11

송주영 기자

제습기 보급이 확산되기 이전에 집안의 습기 제거는 선풍기나 에어컨, 보일러가 담당했다. 그러나 지금은 습기 제거의 경우 제습기가 시장을 평정했다.

특히 장마가 길어지면서 제습의 필요성은 더 커졌다.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과거에는 부산 등 일부 바다와 가까운 지역에서만 제습기가 팔렸지만 기후가 바뀌면서 제습기가 보편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업계는 올해도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 대비 150~200%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이 130만대였는데 올해는 250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제습기 시장에는 에어컨 업체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위니아만도, 캐리어 등이 모두 에어컨, 제습기 사업을 동시에 하는 업체들이다. 에어컨, 제습기의 기반 기술이 같이 때문이다.

제습기 시장 강자로 불리는 위닉스는 이동형 에어컨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전 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던 회사다. 신일 역시 이동형 에어컨 업체다. 동양매직은 LG전자 컴프레셔를 사용한다.

위닉스 등 제습기업체는 “제습기와 에어컨은 원리는 같지만 목적이 다르다”며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제습기는 습도에 더 주안점을 둔다”고 설명한다.

기본 원리는 같다.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온도를 낮춰 습기를 제거하고 이를 응축했다가 팬을 이용해 외부에 확산한다. 제습기에는 냉방판, 컴프레셔, 팬 등이 내장돼 있다. 에어컨에 있는 부품들과 동일하다.

제습기와 에어컨은 실내기, 실외기를 두는 위치에서 차이가 난다. 에어컨이 실내기는 내부에, 실외기는 외부에 구분, 설치해 온도가 높아진 공기는 밖으로 배출한다면 제습기는 온도가 높아진 공기도 실내에 배출한다. 실내기, 실외기가 통합됐기 때문이다.

한때 제습기를 틀면 실내온도가 높아진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다. 최근에는 인버터 기술 등으로 온도를 인위적으로 낮춰 배출하는 제습기도 나오고 있다.

제습기, 에어컨 모두 외부 공기를 빨아들여 온도를 낮춘다는 점은 동일하다. 응결점까지 온도를 낮춰 수증기를 액화한다. 온도가 낮아질수록 수증기 포화량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에어컨은 차가워진 공기를 확산해 실내 온도를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 뜨거워진 공기를 배출하는 실외기는 외부에 둔다. 에어컨도 제습기와 같은 원리기 때문에 일정 정도의 제습 효과가 있다.

에어컨에는 물을 배출하는 호스가 연결돼 있다. 실외기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실내에 있던 수증기가 온도가 낮아지면서 물로 변해 이를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장치다.

제습기는 실외기와 실내기를 한 곳에 뒀다. 온도를 낮추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실외기가 통합돼 있어 외부 온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다.

제습기 업체는 제습기의 제습 성능이 에어컨에 비해 높다고 주장한다. 실내 공기 온도를 낮추는 데는 한계가 있어 공기 내 수증기량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건조해진 공기만을 계속 순환시키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보일러 제습은 또 다르다. 보일러는 공기의 온도를 높여 포화시킬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을 늘려 습도를 떨어뜨린다. 온도가 높아진 공기가 수용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많아지면서 벽이나 기둥 등에 달라붙는 수분의 양을 줄일 수 있다. 보일러를 이용한 제습은 공기의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더운 여름에는 한계가 있다.

제습기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이동 등에서도 이점이 있다”며 “전력소모량 등을 고려했을 때 전문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은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