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스타 여론 악화에 개최지 바뀌나

일반입력 :2014/06/23 11:31    수정: 2014/06/23 11:34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으로 지스타 부산 개최에 여론이 악화된 가운데, 성남시까지 지스타를 유치하겠다고 나서 지스타 개최지 변경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협회는 올해까지 무조건 부산시에서 지스타가 개최될 수밖에 없다면서도, 재평가를 받게 되는 내년부터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23일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이하 게임협회)에 따르면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는 올해까지 부산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지난해 부산시가 지스타 개최지로 재선정되는 과정에서 2년 계약, 재평가 후 2년 연장을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게임협회 측은 “올해는 무조건 부산에서 하게 돼 있다”면서 “현재 어느 지역이 더 좋으냐를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내년 지스타가 재평가될 때 어느 지역이 지스타에 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잘 제시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개최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반 게임계 인사인 서병수 전 의원의 부산시장 당선으로 지스타 부산 개최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 당장 올해 지스타부터 부산 개최가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전망이 크다.

해외 바이어들을 상대로 한 B2B 참가는 유지하되, 일반 참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B2C 전시에 업체들의 참여가 소극적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기업 입장에서 참관객들이 반감을 가진 부산 지스타에 참여할 합당한 명분과 이유를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그 동안 정부의 권유와 업계 등쌀에 떠밀려 지스타에 참가했던 기업들의 경우 부정적 여론을 핑계 삼아 지스타 참가를 떳떳이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성남시가 공식 보도문을 내고 지스타 유치에 나선다고 밝혀 향후 지스타 개최지 변경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성남시는 성남시청 대규모 광장과 60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시청 내 온누리실, 그리고 성남아트센터, 분당구청 잔디광장 등 성남 전역을 활용해 지스타를 개최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백현동부지 36만6천㎡가 2020년 성남도시기본계획변경이 승인됨에 따라 강남 코엑스에 버금가는 컨벤션센터와 지원시설, 공항터미널을 곧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 바이어들을 위한 호텔을 추가로 설립하고, 세계유네스코 등재된 남한산성의 천혜 자연환경과 30분 거리에 있는 한국민속촌 등을 한국 문화 체험의 기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김성곤 게임협회 사무국장은 “지스타 활성화와 유치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지역이 아니라 게임산업에 대한 규제를 철회하고 진흥으로 돌아서는 정책을 세움으로써 게임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꿔주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인력과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가시적인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또 “중앙 정부 차원에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임산업에 대한 잘못된 규제를 정리하고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한 진흥책이 필요하다”면서 “부산, 성남, 고양, 서울 등 모든 지역에서 지스타 유치가 가능하지만 무엇보다 게임산업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에 열린 지스타 2013은 총 19만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해외 유료바이어는 1천400여명, 채용박람회에 하루 1천100여명이 몰렸다. 수출계약은 1억8천553만달러(한화 약2천억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