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당선자 게임업체 달래기 ‘역풍’

“부산 지스타 개최 반대, 수도권 이전해야”

일반입력 :2014/06/20 09:39    수정: 2014/06/20 09:48

게임 규제법의 결정판으로 불리는 ‘손인춘법’을 공동 발의한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의 게임사 방문을 놓고 게임업계와 이용자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지스타 개최지를 부산에서 경기도 등 수도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 가운데 서병수 당선자의 ‘게임업계 달래기’가 오히려 역풍을 일으키는 분위기다.

지난 19일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는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를 찾아 각사의 수장인 권혁빈 대표와 김택진 대표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스마일게이트 측에 따르면 서 당선자는 회사 소개를 직접 받고, 스마일게이트가 추진 중인 부산 창원 지원 활동과 관련한 얘기를 권혁빈 대표와 나눴다. 또 서병수 당선자는 스마일게이트가 하고 있는 지구촌학교 후원 활동에 관심을 보이며, 부산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다는 점을 들어 관심을 표했다. 이 외에도 스마일게이트의 지스타 참가를 독려했다.

자리를 옮긴 서병수 당선자는 엔씨소프트와 비교적 짧은 만남을 가졌다. 부산시가 문화, 영화 등 예술의 도시인만큼 게임업계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말을 서 당선자가 김택진 대표에게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엔씨소프트 측은 서 당선자로부터 지스타와 관련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병수 당선자의 게임사 방문은 앞으로 국내 게임기업들이 지스타 등 부산시 발전을 위한 각종 행사와 투자 지원에 힘써달라는 뜻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서 후보가 지난해 일어난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촉발시킨 당사자인 만큼 이를 정면 돌파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하지만 업계와 게임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서병수 당선자의 판교행이 오히려 거센 부작용을 불러일으킨 분위기다. 특히 누리꾼들은 부산 지스타 참가를 검토하는 게임사들에게 각성을 요구하는 등 지스타 부산 개최 반대 및 참가 거부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이디 'kure****'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또 부산에서 지스타가 열리고, 여기에 게임사들이 좋다고 참가하면 진짜 속도 없는 것”이라면서 “이제 지스타는 부산이 아닌 수도권으로 올라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rlal****’ 누리꾼은 “지스타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한다”면서 “(서병수 당선자는) 게임의 게자만 들어도 혐오감 느끼는 사람 같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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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ut****'은 “뭐가 아쉬워서 부산까지 가는지 모르겠다. 그냥 경기도에서 개최하자”면서 “거대 게임사들 대부분 판교에 있다”는 말로 지스타 개최지가 변경돼야 함을 역설했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게임규제에 업계가 한 목소리로 대응해야 함에도 벌써부터 부산 지스타 참가에 뜻을 보이고, 서병수 당선자를 환영하는 자세는 아닌 것 같다”면서 “올해는 힘들더라도 부산 지스타가 재평가 되는 내년에는 반드시 타 지역으로 옮겨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