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조준’ 韓 게임, 성과 보니

일반입력 :2014/06/20 09:34    수정: 2014/06/20 10:15

태극기를 가슴에 단 다양한 장르의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 한 가운데, 최근 성과가 하나 둘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게임사는 이를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각 게임사가 글로벌 시장을 앞세워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내수 시장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판단과 함께 정부의 산업 규제가 더욱 강해질 것이란 부담감이 공존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최근 어떤 게임사가 신작을 통해 글로벌 시장서 성과를 보였을까. 대표적으로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웹젠, 컴투스 등이 꼽힌다.

■엔씨소프트, 中-美서 가시적 성과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해 ‘블레이드앤소울’ ‘길드워2’ ‘와일드스타’를 전면에 내세웠다. 이중 블레이드앤소울은 지난해 4분기부터 해외서 성과를 보여준 대표적인 게임이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블레이드앤소울의 중국 로열티 수입이 300억 원 정도라고 추정한 바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최근 길드워2로 다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 게임은 중국 기대작 1위에 오르면서, 이용자의 관심을 받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15일 중국에 출시된 길드워2(중국명 격전2)는 이용자의 유입이 증가하고 있고, 서버 혼잡도가 상승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길드워2의 패키지는 현지 사전 주문을 통해 50만 장 정도 팔린 바 있다.

북미 시장조사기관인 DFC인텔리전스는 길드워2에 대해 “출시한 후 9개월 만에 북미,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린 MMO”라고 호평하면서, “중국에 출시되면 인상적인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북미에 우선 출시된 와일드스타도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게임 순위(부분유료화&MMO)를 보면 와일드스타가 2위에 올라선 상태다.

■NHN엔터테인먼트, 라인 타고 ‘훨훨~’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온라인이 아닌 모바일 게임으로 성과를 내고 있었다. ‘라인팝’과 ‘라인도저’,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가 그 주인공으로, 메신저 라인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후문이다.

라인팝은 일본과 동남아 11개국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앱 1위를 차지하며 4천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화제작이다. 라인도저는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를 휩쓸며 무료앱 순위 1위, 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작품. 올초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가 자체 개발한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는 출시 하루 만에 일본 애플 앱스토어 전체 앱 1위를 기록, 나흘만에 구글 플레이 전체 앱 1위를 차지했다. 또 출시 5개월이 지난 현재 매출 부문 3위를 기록하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 시장도 NHN엔터테인먼트의 거점 지역이었다. 룰더스카이 개발진이 만든 SNG ‘드래곤프렌즈’는 지난 4월 출시 이후 이틀만에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10위에 오르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웹젠, 뮤온라인 웹버전 ‘대천사지검’ 중국서 일내나

웹젠(대표 김태영)은 ‘뮤온라인’의 옛 영광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웹게임 ‘대천사지검’을 통해서다. 이 게임은 중국 1세대 게임한류의 주인공인 뮤온라인의 웹버전으로 요약된다.

웹젠과 중국 내 서비스 업체인 37요우시(游戏)이 지난 6월 9일부터 중국내에서 공동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대천사지검은 서비스 2주차(18일 기준)에 채널링 서버225개를 넘기면서 포털 내 최고 인기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37요우시의 게임서비스 사이트 37.com과 킹소프트, 바이두(Baidu), 360 등 중국 내 주요 웹 플랫폼에서 동시에 게임채널링 서비스를 시작한 대천사지검은 출시 첫날 37.com내의 접속순위 등 각종 지표에서 1위에 오르는 등 분위기는 고무적이다.

웹젠 측은 37요우시와 게임채널링 파트너사와 공동으로 이용자 유입을 위한,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컴투스, 낚시의신-서머너즈워 글로벌 투톱 부각

이와 함께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 워’ 등으로 함박웃음을 지었다고 전해졌다. 두 게임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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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의 신은 지난 3월 27일 글로벌 출시와 함께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독일 등 총 72개국에서 스포츠 장르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또 이 게임은 출시 2개월여 만에 일일 접속자 수(DAU) 최대 130만 명, 누적 다운로드 수 1천300건을 넘겼다.지난 5일 안드로이드 버전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는 출시 일주일 만에 홍콩 구글 플레이 게임 인기 순위 1위에 올랐고, 총 49개국 RPG 장르 부문 매출 톱10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엔씨소프트, NHN엔터테인먼트, 웹젠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 일부 게임사들이 최근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해외 매출, 게임 순위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보였다”면서 “이들 게임사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