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부산, 엔씨·스마일게이트 방문…왜?

지스타 등 부산 문화사업 관심 요청

일반입력 :2014/06/19 17:10    수정: 2014/06/19 18:34

지난해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야기한 서병수 예비부산시장이 지스타 부산 개최 및 후원사 요청을 위해 판교를 찾았다.

19일 서병수 예비부산시장은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스마일게이트와 엔씨소프트를 방문해 각사의 대표들과 비공개 미팅을 가졌다.

먼저 서병수 예비부산시장은 같은 서강대학교 출신인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대표를 만나 지스타 참여와 후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게임규제법을 공동 발의하면서 돌아선 게임사들의 마음을 돌리고, 올해 지스타도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게 해달라는 취지에서 스마일게이트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작년 지스타에 B2B 전시관 주요 후원사로 참여했으며, 올해는 B2C 참가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어 서병수 부산예비시장은 곧바로 엔씨소프트를 찾아 김택진 대표와 직접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서 부산예비시장은 부산이 문화의 도시인만큼 게임업계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개발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한 올해 지스타 참가에 무게를 두고 있다. ‘리니지 이터널’을 비롯해 ‘메탈블랙: 얼터너티브’, 모바일 버전 ‘블레이드앤소울’ 등 다양한 신작들이 어느 정도 완성이 돼가는 만큼 지스타 참가가 유력시되고 있다.

서병수 예비부산시장은 권혁빈 대표와 거의 1시간 가까이 만난 것에 비해, 김택진 대표와는 약 20분가량 만나고 자리를 떴다. 이로 짐작해볼 때 스마일게이트 측과 지스타에 관한 보다 구체적인 협의 내용들이 오갔을 것으로 추측된다.

스마일게이트 관계자는 “지스타 참가와 후원사 유치를 위해 회사를 찾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올해 지스타 B2C 참가를 고려 중이며, 후원 부분도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병수 의원은 같은 새누리당 손인춘 의원이 입법 발의한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과 ‘인터넷게임중독 치유지원에 관한 법률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려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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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지스타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는 당시 부산시 서병수 의원과 유기준 의원(서구)이 공동 발의자로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자 게임업계의 배신감은 극에 달했다. 직전해 지스타 주요 후원사였던 위메이드가 앞장서 지스타 참가 거부를 공식 선언했고, 여타 주요 게임사들도 공동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스타 보이콧 움직임은 확산됐다.

업계는 또 새로운 부산시장에 반 게임 인사인 서병수 전 의원이 당선된 만큼 올해까지 부산시와 계약된 지스타가 더 이상 부산에서 개최되기 힘들지 않겠냐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