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테라’, 쿤룬과 만리장성 넘는다

8월 정식 서비스 실시…출시 초 400만 모객 목표

일반입력 :2014/06/17 10:23    수정: 2014/06/17 10:57

2011년 1월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가 일본·대만·북미·유럽을 넘어 이제는 최대 게임 시장 중 한 곳인 중국 점령에 나선다.

올 8월이면 중국 유명 게임사인 쿤룬을 통해 5억 명이 넘는 중국 게임인구를 대상으로 선보여지는 것.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중국 서비스가 임박했다.

두 차례의 비공개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테라는 40%에 가까운 비교적 높은 재접속률을 기록하는 등 중국 게임 이용자들 취향에 맞는 새 옷으로 갈아입고 8월 출격을 대기 중이다.

■쿤룬, 테라 중국 성공 자신

중국 서비스사인 쿤룬 측은 테라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오픈 한 달 이내에 400만 회원 가입을 유치한 뒤, 5년에서 10년까지도 바라보는 장수 게임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최근 방한한 주아휘 쿤룬 대표는 한국 미디어와 만난 인터뷰 자리에서 “트리플A 게임 테라는 독특한 전투 시스템과 중국이용자에게 적합한 부분유료화 모델이 도입됐다”면서 “테라의 성공에 집중함으로써 쿤룬이 클라이언트 게임 부문에서도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를 받겠다”고 자신했다.

쿤룬의 의지와 목표가 높은 만큼 업계는 중국에서 테라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오히려 텐센트 같은 대형 게임사보다 중견급인 쿤룬을 통한 전략적 접근이 게임을 시의적절한 시점에 출시할 수 있고, 양사의 소통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쿤룬 측은 테라의 성공 척도를 얼마 전 중국에 오픈한 엔씨소프트의 ‘길드워2’에 견주고 있다. 길드워2는 지난 달 15일 중국 상용화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50만장의 예약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좋은 출발을 보였다.

출시 한 달 만에 모은 400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마케팅에 전력을 다할 경우 더 많은 동시 접속자 수와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라, 해외 시장 개척사

중국 테라의 성공 가능성은 한국을 포함한 일본과 북미, 유럽 등을 통해 꾸준히 쌓여 왔다. 이 게임은 2011년 1월 국내 오픈을 시작으로, 같은 해 8월 일본에서 정식서비스를 시작하며 해외 시장을 뚫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2011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대상을 비롯해 기술창작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며 전성기를 맞았다. NHN재팬을 통해 서비스 된 일본에서는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만 명을 기록하고, 지난해 1월 한국과 일본에서 부분유료화 모델로 과금 체계가 전환되면서 주춤했던 인기가 되살아나기도 했다.

테라의 북미·유럽 서비스는 2012년 5월부터 이뤄졌다. 블루홀스튜디오 자회사 엔메스엔터테인먼트가 북미 지역을, 게임포지가 유럽 지역을 맡아 테라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후 테라는 아마존 디지털 다운로드 1위, ‘E3 2011’ 베스트어워드 최고 PC게임과 최고 MMO상을 수상하며 북미 및 유럽에서의 입지를 높여왔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 2월 부분유료화로 과금 방식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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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는 대만에서도 지난 2012년 11월 매크로웰 OMG와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당시 인기게임 순위 2위를 달성하는 등 동일 문화권인 중국 서비스를 위한 초석을 다졌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MMORPG 최초 프리타킷팅 시스템과 화려한 그래픽, 박진감 넘치는 전투감 등은 여전히 타 게임들이 넘볼 수 없는 테라만의 강점”이라며 “기대보다 높은 흥행 성적을 기록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지만 중국 현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퍼블리셔인 쿤룬의 전폭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어 테라의 중국 성적에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