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스토어, 韓 게임 잇따라 거절…왜?

앱 등록 약관 폐쇄적으로 변경

일반입력 :2014/06/17 10:23    수정: 2014/06/17 10:57

김지만 기자

애플이 자사의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관련, 애플리케이션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적인 요인을 제거하라는 폐쇄적인 정책을 적용해 국내 게임업계 등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정책들은 이번달 초 미국에서 진행한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공개된 내용이다. 현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중요한 새로운 플랫폼과 엔진 발표 등이 이어지며 정책부분은 주목받지 못했었다.

이 정책들은 최근 앱스토어에 게임 출시를 시도한 국내 스타트업 게임사의 게임들이 애플에 거절(리젝, reject) 당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 개발자들은 이에 불만을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정책은 약관의 2조 25항과 3조 10항이다. 두 항목은 모두 기존 모바일 게임의 게임성에 변화를 줄만한 내용으로 추후 게임사들의 대처와 애플의 적용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조 25항은 서비스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타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유도나 구매를 금지하는 항목이다. 동일한 개발사간의 애플리케이션 노출은 가능하지만 타사의 노출은 금지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게임들간의 크로스 프로모션에 제약이 걸리게 됐다. 또한 무료 광고 기반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는 게임이나 무료 앱, 광고 리워드앱들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3조 10항은 앱스토어 순위에 영향을 미치는 이용자의 행동 유도를 전면 금지한다는 내용이다. 애플은 대표적으로 리뷰 작성시 주어지는 보상을 꼬집었다.

현재 국내 모든 게임사들의 모바일 게임들은 이용자가 일정 시간이상 플레이하면 리뷰 작성을 유도하고, 그에 따라 보상을 지급해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를 확대해석하게 된다면 국내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카카오 게임하기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친구초대 보상도 걸릴 수 있다. 약관을 친구 초대 부분에 맞추게 된다면 단순한 친구초대는 가능하지만 그에 맞는 보상은 줄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스타트업사들은 이러한 변화된 애플의 정책에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애플이 거절 사유로 명확히 친구 초대 보상 금지라고 밝히지 않았지만 개발사들은 다른 콘텐츠에 전혀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거절을 당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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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입장에서는 건전한 애플리케이션 문화 조성과 과도한 경쟁을 방지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해당 약관들이 강하게 적용될 경우 현재 앱스토어 매출 상위권에 위치한 게임들도 수정이 불가피해 어떻게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한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애플측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정책을 적용하면서 앱 거절 횟수가 늘어났다며 애플이 국내에서 이렇게 폐쇄적으로 나온다면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보다 상대적으로 작은 시장은 iOS 시장을 포기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