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평판 TV 시장 호조…삼성·LG 견인

일반입력 :2014/06/12 14:03    수정: 2014/06/12 14:33

정현정 기자

올해 1분기 세계 평판TV 출하량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선전이 돋보였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세계 평판TV 출하량은 4천93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하한 평판TV는 총 1천700만대로 전체의 34%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지난 분기 평판TV 출하량 성장세는 LCD TV 주도했다. 1분기 전체 평판TV 출하량 중 LCD TV 출하량은 4천736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시장에서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PDP TV의 경우 같은 기간 동안 16% 감소한 20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쳤다.

홍주식 IHS 소비자가전 담당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1분기 LCD TV 출하량 증가는 2012년 1분기 역성장을 기준으로 한 것이어서 큰 의미가 없었지만 올해 1분기 출하량은 사상 최대 수량을 기록한 만큼 진정한 성장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1분기 출하량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올해 LCD TV 시장은 기존 전망했던 4% 보다 더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판 TV 제조사들 중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국내 기업들은 지난 1분기 동안 매월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면서 다른 나라 경쟁사들을 압도했다. 일본 기업들의 경우 소폭의 성장을 기록한 반면 중국 기업들은 고전했다.

IHS는 국내 기업들의 출하량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PDP TV 사업에서 손을 떼고 LCD TV에 주력한 점을 들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PDP TV 출하량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43인치, 51인치 PDP TV를 대체하기 위해 40인치, 48인치 HD 해상도의 LCD TV 모델이 재출시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현재 40인치 이상 LCD TV의 대부분은 풀HD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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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업체들은 지난 4월 일본 정부의 소비세 인상(5%→8%)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소비세 증가에 대비해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기면서 2분기 이후 일본 TV 시장은 다시 주춤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계속 잃고 있어 일본 TV 브랜드 업체의 하반기 상황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IHS는 내다봤다.

중국 TV 업체들의 출하량은 1월부터 3월까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었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6월부터 에너지 효율 제품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이후, 중국 TV 시장이 침체기를 맞은 상황이다. 중국 제조사들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초고해상도(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곡면 TV 등 신규 모델을 올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