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판 시리 '샤오빙', 보안 강화해 중국서 서비스 재개

일반입력 :2014/06/11 12:19

손경호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체 보유한 중국 보안회사인 치후360과 손잡고 인공지능기술에 대한 보안성 강화에 나선다. 이를 통해 중국 내 개인정보침해 우려를 이유로 중지됐던 서비스를 재개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 중국 신화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두 회사는 모바일 인터넷 및 인공지능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MS는 앞서 중국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사용자들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채팅로봇(chatbot)인 '샤오빙'을 출시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애플이 서비스하고 있는 시리와 비슷하다. MS가 미리 저장한 데이터, 빙 검색엔진을 통해 얻은 검색결과를 토대로 위챗 사용자들이 샤오빙과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샤오빙은 1천500만개 구문에 대해 대답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현지 외신에 따르면 샤오빙은 위챗 사용자들의 생일, 휴대폰 번호, 집 주소 등을 질문하는가 하면 해당 프로그램은 자동으로 복제돼 다른 사용자들에게도 개인정보를 물었다. 위챗 사용자들 사이에 개인정보수집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텐센트는 사용자 경험을 해치고, 회사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샤오빙을 자사 서비스에서 사용금지시켰다. MS는 6억만 사용자를 보유한 위챗을 자사 인공지능기술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사용하려고 했으나 결국 좌초되고 만 것이다.

관련기사

일련의 과정을 거친 뒤 MS는 샤오빙을 위챗과 같은 모바일메신저 플랫폼에서만 구동하던데서 벗어나 전체 애플리케이션(앱) 영역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MS측은 샤오빙이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사용자들 간 상호작용 패턴을 바꿀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오빙은 이를 위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보안성을 보장하고, 위챗 외 다른 앱들을 통해 샤오빙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소재 MS 아시아 인터넷 엔지니어링 아카데미는 빙과 함께 광고,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 등에 대해 연구한다. 치후360은 관련 인터넷 및 모바일 보안 제품, 웹브라우저를 개발한다. 이 회사는 현재 자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용 앱스토어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