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지스타’ 부산시대 저무나

경기도 재유치 전망…킨텍스 개최 유력

일반입력 :2014/06/05 11:48    수정: 2014/06/05 11:48

차기 부산시장에 반 게임계 인사인 서병수 후보가 당선되면서 부산 최대 축제인 ‘지스타’에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게임 규제에 앞장서온 서 후보의 당선 소식에 게임업계는 작년에 이어 ‘제2의 지스타 보이콧’ 사태를 예견하는 분위기다. 또 새로운 지스타 개최지로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가 유력시 되고 있다.

지난 4일 치러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결과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50.7%)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49.3%)를 근소한 차이로 따돌리고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또 게임 규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온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반대 성향을 보여 온 새정치민주연합 김진표 후보를 누르고 차기 경기도지사를 맡게 됐다.

‘경기도지사 남경필, 부산시장 서병수’ 시나리오는 게임업계가 향후 지스타를 점치면서 개최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한 그림이다.

친 게임계 인사인 남경필 후보가 도지사로서 경기도 지스타 재유치를 원하고, 또 많은 게임사들이 지난해처럼 서병수 후보에 반감을 보일 경우 지스타 개최지가 뒤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게임업계는 당시 해운대기장갑을 맡고 있던 서병수 의원이 같은 당 소속 손인춘 의원이 입법 발의한 게임규제안에 공동 발의자로 이름을 올리자 지스타 보이콧을 주장했다. 지스타를 통해 부산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음에도 부산시 의원이 게임산업 규제에 앞장설 수 있냐는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게임업계는 부산시가 2016년까지의 지스타 개최권을 갖고 있더라도 지역단체장의 의지와 게임사들의 참여도에 따라 얼마든지 지스타 개최지가 뒤집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특히 지스타가 관객몰이와 지역경제 발전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된 만큼 남경필 예비 경기도지사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지스타를 가져오지 않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주요 게임사들이 성남시 판교에 위치해 있고 이미 많은 게임사들이 지스타 부산 개최에 피로감이 쌓였다는 점, 부산의 성수기 바가지요금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도 지스타 개최지 이전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익명을 요구한 게임계 주요 인사는 “부산시와 2016년까지 지스타 개최가 확정된 상태지만 계약상 2년 개최, 재검토 후 2년 연장이기 때문에 당장 올해는 힘들어도 내년엔 충분히 뒤바뀔 수 있다”면서 “서병수 후보가 부산시장에 당선되면서 올해부터 부산 지스타 참가를 거부하는 게임사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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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는 2005년 시작돼 2008년까지 킨텍스에서 개최됐으며, 2009년부터 작년 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렸다. 지스타는 부산에서 양적·질적으로 성장해 지난해 총 관람객 수 약 19만을 기록했다.

부산발전연구원이 2011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스타 한해 행사로 인한 경제 효과 약 1천24억원이며, 고용창출 효과는 약 2천 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