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웨어러블 생태계 확대 본격 나서

일반입력 :2014/06/05 08:17    수정: 2014/06/05 11:11

이재운 기자

<타이완(타이페이)=이재운 기자>인텔이 독한 마음을 품고 칼을 빼든 모양새다. 컴퓨텍스 기간 동안 신제품과 신기술을 대거 공개하며 공세에 나섰다. 지난해 조용했던 모습과 사뭇 다른 풍경이다.

3일 개막한 아시아 최대 PC 전시회 컴퓨텍스 2014에서 인텔은 웨어러블 기기부터 모바일, PC, 서버에 이르는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하며 “컴퓨팅이 있는 모든 곳에서 고성능을 체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천명했다.

인텔은 PC 시대가 저물어간다는 세간의 평가 속에 PC 시장과 함께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특히 모바일 분야에서 ARM 기반 제품군을 포기하고 독자 노선을 고집했지만 모바일 부문 실적이 좋지 않아 많은 우려를 낳았다.

하지만 PC 시장은 무너지기는커녕 계속 성장하고 있고, 모바일과 임베디드, 서버 시장에서도 새로운 사업 기회를 포착하겠다는 것이 인텔이 밝힌 포부다.인텔은 기조연설 직전 전 세계 언론을 대상으로 한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생태계 확대를 통한 인텔의 시장 확대 전략을 소개했다. 연사로 나섰던 톰 폴데시 뉴디바이스그룹 총괄 디렉터는 “클라우드와의 연결과 패션과의 조화를 통해 웨어러블을 통한 특별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인텔은 ‘메이크 잇 웨어러블(Make IT Wearable)’이라는 제품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제품 아이디어와 실제 시제품 제안 등으로 나눠 진행되는 이 공모전을 통해 인텔은 웨어러블 생태계를 강화, 새로운 기회를 잡는다는 계획이다.

올 여름 말께 출시될 예정인 에디슨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여러 형태의 신제품도 선보인다. 웨어러블 개념에 가장 충실한 스마트 셔츠와 소형 2족 보행 로봇인 지미를 최근 한 행사에서 공개하는 등 인텔은 웨어러블 생태계 기반 다지기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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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은 나아가 PC는 물론 클라우드 서버 환경과 연결되는 생태계 전체 수직화에도 나선다. 타이완 제조대행업체(ODM) 콴타컴퓨터와 공동으로 개발한 클라우드 서비스용 마이크로서버는 인텔이 컴퓨텍스 2014에서 함께 공개한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더불어 웨어러블과 모바일, 클라우드 서버가 하나로 연결되는 생태계 전체 강화전략을 잘 보여준다.또 이날 함께 공개한 4세대 프로세서(해즈웰) 추가 제품인 4GHz 프로세서 공개와 함께 이 제품이 속한 생태계 확대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초당 60프레임을 지원하는 PLS 방식의 4K 패널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MSI, TPV, 뷰소닉 등 모니터 제조사에 공급해 4K 모니터와 일체형(AiO) PC 가격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다.

르네 제임스 인텔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콴타컴퓨터와 함께 제작한 이 서버를 공개하며 “인텔은 타이완 산업 생태계와의 조화와 협업을 통해 컴퓨팅에서 혁신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하며 인텔 프로세서 확산을 위한 독자적인 생태계 확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