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아이리버 인수 왜 뛰어들었나

일반입력 :2014/06/03 16:47    수정: 2014/06/04 10:51

SK텔레콤이 휴대용 음향기기 및 주변기기 전문 업체 아이리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3일 SK텔레콤은 “스마트 앱세서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오늘 아이리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앱세서리는 애플리케이션과 액세서리의 합성어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연동되는 주변기기를 말한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진 이후 케이스나 이어폰 등 단순 액세서리 시장이 급성장했으나 정체에 머물기 시작했고, 최근 들어서는 스마트 앱세서리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마트 앱세서리 시장은 크게 두각을 나타내는 사업자나 상품 카테고리는 두드러지지 않는 편이다. 관련 시장이 고도로 발전하지 않았고 제조망이나 유통망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다. 때때로 개별 회사의 수요에 따라 주문자 생산 방식으로 한정 판매에 그치고 있다는게 주변기기 유통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SK텔레콤은 국내 벤처기업과 공동으로 개발, 제작, 판매하는 방식의 앱세서리 사업 포트폴리오를 그려왔다. 중소 벤처기업의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성이 있다는 판단이 서면 공동 제작 및 판매의 방식을 택한 것이다.SK텔레콤의 대표적인 스마트 앱세서리 성공사례는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을 꼽을 수 있다. 국내 벤처기업 이노아이오와 공동으로 개발한 제품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기기의 특장점과 함께 캠핑시장의 성장에 따른 아웃도어 상품으로 인기를 끌었다.

SK텔레콤의 아이리버 인수 추진 배경에는 이 같은 성공 사례를 다양화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아이리버는 과거 MP3플레이어로 세계 시장을 무대로 활동했지만, 애플 아이팟과 스마트폰 등장으로 사세가 기울기 시작했다. 이후 전자책 단말기나 차량용 블랙박스, 초고음질 원음 MP3P 등 여러 디지털 기기 시장에 나섰지만,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역부족이라는게 주된 평가다.

아울러 ‘블랭크(Blank)’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이어폰, 케이스, 블루투스 스피커 등 주변 기기를 생산하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통신기기 중심의 디지털 시장에 적응하려는 모습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한때 스마트폰을 직접 제조하기도 했다.

주변기기 업계 관계자는 “아이리버의 중국 생산시설과 그간 다양한 디지털 기기 시장에서 쌓은 경험이 SK텔레콤이 주변기기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데 크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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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 최대주주는 보고사모투자전문회사다. 매각 주관사는 다이와증권. 현재 아이리버 인수전에는 SK텔레콤 외에도 일본계 음향기기업체가 뛰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인수의향서 제출 이후 과정은 매각 주관사인 다이와증권이 진행하는 순서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