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통합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노린다

일반입력 :2014/06/03 10:38    수정: 2014/06/03 11:03

황치규 기자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판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전략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두 회사 모두 운동량과 심장 박동 수 등 신체 활동을 측정하는 앱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다른 업체들과의 협력에 기반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모습이다.

특히 애플의 경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의료 기관 및 기존 피트니스 플랫폼 업체들과의 협력을 본격화하고 나서 주목된다.

애플은 2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WWDC)에서 iOS8기반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는 헬스앱과 클라우드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인 헬스킷을 공개했다.

헬스앱은 항공기 탑승권, 영화 티겟, 쿠폰 같은 것들을 한꺼번에 담을 수 있는 가장지갑 서비스인 애플 패스북과 개념이 비슷하다. 운동량을 측정하는 것은 몸무게, 혈압, 심장박동수, 당뇨 수치와 같은 정보들을 하루단위로 체크할 수 있다. 장기간에 걸친 운동 트렌드도 점검이 가능하다.

눈에 띄는 점은 애플 헬스앱은 흩어져 있는 건강 관련 정보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 허브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다른 디지털 헬스 및 피트니스 앱들이 애플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가능케 한다. 애플과 오랫동안 협력해왔던 나이키는 헬스앱을 지원하는 첫 번째 외부 피트니스 앱 서비스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애플은 의료 기관인 마요 클리닉과도 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헬스앱에서 측정된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갈 경우 병원에서 알림 서비스를 받는 것이 가능해졌다. 애플은 헬스킷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병원 정보 시스템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다른 대형 의료 기관들과도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아직 핏빗이나 조본과 같은 피트니스 하드웨어를 내놓지 않았다. 아이폰 사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SW와 플랫폼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대해 미국 씨넷은 이번 발표는 애플판 헬스케어 기기를 향한 첫 단계일 수 있다고 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애플이 선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스마트워치에도 헬스앱이 투입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애플에 앞서 삼성전자도 5월말 디지털 헬스 플랫폼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디지털 헬스 전략은 전략은 모듈화된 센서 기술이 탑재된 팔찌형 웨어러블기기 심밴드와 다양한 기기에서 수집된 센서 데이터를 저장하고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사미(SAMI)로 요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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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미(Samsung Architecture for Multimodal interactions: SAMI)는 센서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한 데 모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오픈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을 통해 외부 개발자들 및 파트너사들이 삼성 디지털 헬스 생태계에 합류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내용만 놓고보면 헬스킷과도 겹친다. 사미에 대해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각기 다른 기기에서 수집한 헬스 데이터를 공통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베타버전 형식으로 올해 말 사미의 오픈API를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