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D게임 개발 플랫폼 '메탈' 공개

일반입력 :2014/06/03 08:32    수정: 2014/06/03 08:54

애플이 'iOS8' 기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신형 3D게임 개발 플랫폼을 내놔 주목된다.

2일(현지시각) 애플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웨스트컨벤션센터에서 세계개발자대회(WWDC)를 열고 iOS용 게임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에서 3D그래픽을 표현할 수 있게 해주는 개발 플랫폼 '메탈(Metal)'을 소개했다.

메탈은 애플이 iOS 기기의 3D그래픽 성능과 품질을 개선해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게임 경쟁력을 키우려고 만든 개발 플랫폼이다. 메탈 플랫폼은 그래픽 처리를 위한 자체 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API)를 갖췄다. 이를 통해 업계 표준 3D그래픽 API인 '오픈GL(OpenGL)'를 대체하려는 게 애플의 목표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미국 씨넷은 애플의 아이폰5S와 아이패드에어, 아이패드미디 등에 탑재된 ARM계열 프로세서 'A7'으로 상용화된 64비트 아키텍처가 메탈 플랫폼 API를 활용해 모바일 게임의 영역에서도 쓰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A7를 활용하는 개발자 플랫폼 없이는 메탈 기술을 활용한들 두드러진 성능 이점을 얻기 어렵다.

크레이그 페더리히 애플 수석부사장은 메탈은 오픈GL과 비교했을 때 확연히 적은 오버헤드와 기존 대비 최대 10배에 달하는 단위시간당 호출 속도(call rates)를 제공한다며 쉽게 말해 메탈을 사용해 개발한 게임은 오픈GL API에 발목 잡힐 일 없이 A7의 본래 성능을 더 잘 발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서 애플은 에픽게임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공동창립자인 팀 스위니를 무대에 불러 메탈 플랫폼 기반 3D그래픽 처리 성능을 시연했다. 에픽게임스는 기어즈오브워 또는 바이오쇼크 등 여러 PC와 게임용 콘솔로 출시된 게임에 사용된 '언리얼 엔진'을 만든 곳이자, 애플의 인기 모바일 게임 '인피니티블레이드'를 만든 오랜 협력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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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니 CEO는 10배 성능을 발휘한다는 메탈의 렌더링 효율에 대해 멋진 기록 달성이라고 했다. 에픽게임스는 현장에서 iOS8 운영체제와 함께 공개할 인터랙티브 3D앱 '젠가든'의 구동 화면도 보여줘 관심을 끌었다. 이와 별개로 팝캡3D의 '플랜츠 vs. 좀비, 가든 워페어'로 구현되는 3D그래픽에서의 뛰어난 화면 효과도 메탈의 강점으로 강조됐다.

하지만 메탈이 iOS 모바일 앱 환경에서 게임 개발자들을 사로잡으려면 오픈GL처럼 높은 접근성을 갖추고 인피니티블레이드같은 유명 앱을 통해 그 유용함을 입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미국 씨넷은 평했다. 메탈 플랫폼은 iOS8 시험판이 공개되는 시점에 개발자들이 함께 접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