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츠 3조원에 인수…두 창업자 합류

38년 애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기업인수로 기록

일반입력 :2014/05/29 08:56    수정: 2014/05/29 08:56

이재운 기자

애플이 비츠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비츠일렉트로닉스 공동창업자인 두 음악인도 애플 임원으로 합류한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헤드폰 제조사인 비츠일렉트로닉스와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츠뮤직을 총 30억달러(약 3조63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26억달러는 현금으로 우선 지급하고 4억달러는 향후 지급할 계획이다.

인수와 함께 비츠의 공동창업자 겸 공동대표인 지미 아이오빈과 닥터드레도 애플에 합류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들은 애플 아이튠즈에서 음악 스트리밍 등과 관련한 임원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음악은 우리 삶의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애플에게 있어 핵심적인 차원의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음악에 투자하는 것이며 (이번 인수를 통한) 새로운 팀의 합류를 통해 음악 콘텐츠와 서비스에 더욱 혁신적인 창조를 이어갈 것이다”라고 말했다.지미 아이오빈 비츠일렉트로닉스 공동창업자 겸 대표는 “나는 내 마음 속에서 항상 비츠가 애플에 속할 것임을 알았다”며 “이 아이디어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문화와 기술의 결합을 애플이 이뤄낸 것에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애플이 음악산업과 팬, 가수, 작곡가에 대한 깊은 기여는 특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비츠일렉트로닉스는 5년 전인 지난 2009년 아이오빈과 닥터드레가 공동으로 설립한 헤드폰 제조사로 ‘b’를 심볼로 삼아 높은 수준의 음감을 제공해주는 고급형 헤드폰 업체로 성장했다.

레이디 가가, 릴 웨인, 니키 미나즈 등 유명 팝스타들이 맞춤형 비츠 헤드폰을 보유하는 등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이후 고음질 음원 서비스인 비츠뮤직 운영도 시작했다.

이번 인수는 애플의 3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인수로, 애플은 이를 통해 아이튠즈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는 동시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맥북 시리즈 등에 비츠의 고음질 오디오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HTC나 HP가 비츠 기술을 적용한 차별화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둔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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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급 헤드폰 사업을 추가하게 되는 등 애플에 새로운 수익원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2014 회계연도 4분기(올해 3분기)부터 비츠로부터 인수한 사업부문 수익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씨넷은 비츠가 애플과의 인수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내년까지는 HP 노트북에 제공 중인 고음질 오디오 솔루션 공급을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씨넷은 HP가 애플의 비츠 인수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사 - 애플의 비츠 인수설에 HP가 끙끙 앓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