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서버도 버려라?…고조되는 미-중 IT냉전

일반입력 :2014/05/28 09:01

황치규 기자

미국과 중국 정부간 IT냉전이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서로가 서로를 해킹할까 우려해 미국은 중국 IT제품을, 중국은 미국 IT제품에 대해 문을 걸어 잠그는 조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국은 중국발 해킹을 우려해 정부 입찰에서 중국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 제품을 배제한다는 논란에 휩싸였고  중국도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 국가안보국(NSA) 비밀 감시 프로그램을 폭로한 이후 미국 IT업체들에 대한 견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정부가 국내 대형 은행들을 상대로 IBM 서버를 현지 업체 제품으로 대체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각) 익명의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중국 인민은행, 중국 재무부를 포함하는 정부기관들이 은행들에게 이같이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의 행보는 시범 프로그램 일환으로, 비공식적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 보도는 1주일전 미국 검사들이 미국 펜실베니아 서부 지방법원 대배심에서 중국 해커 5명을 자국 내 주요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밀을 유출시킨 혐의로 기소한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기소된 해커들은 중국 군 장교들이라고 한다. 기소사실이 인정될 경우 이들은 최소 2년에서 최대 15년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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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가 나온 이후 중국에서 미국 IT제품 매출 감소 추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출신 글로벌 IT업체들이 심각하게 우려할 정도다. 

지난주 중국 정부는 중국에서 운영하는 기술 회사들은 꼼꼼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이 국영 기업들을 상대로 미국 컨설팅 회사들과의 연계를 끊을 것을 명령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