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업은 다음, 거래 개시 후 주가 급등

일반입력 :2014/05/27 09:24    수정: 2014/05/27 09:27

남혜현 기자

카카오와 합병을 결정한 다음커뮤니케이션 주가가 27일 오전 9시 기준 8만9천8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4.98% 급등했다. 카카오와 합병 호재가 즉각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새 법인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최소 30% 이상은 무난히 오를 것을 예상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다음 주가 상승은 카카오와 합병 프리미엄에 따른 것이다. 오는 10월 1일부로 합병을 예고한 새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에 대한 기대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주가가 상승하고 있으며, 통합법인 출범 이후 주가는 더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는 전날인 26일 합병을 발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를 출범키로 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같은 합병 발표는 내년 5월께 기업공개(IPO)를 예고했던 카카오와 코스닥 상장사인 다음과 합병 카드로 상장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것이다. 겉으로는 상장사인 다음이 비상장사인 카카오를 흡수하는 것이지만, 속내를 보면 카카오가 빠른 상장을 위해 다음을 인수하는 것이다.

때문에 합병을 발표한 26일에는 다음이 우회상장 요건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식 거래가 중지됐으나, 당일 오후 양사 대표가 우회 상장 신고서를 제출하며 거래 제재가 풀린 상태다. 다음 주가는 카카오 합병에 대한 기대감으로 장 개장 이후 오름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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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현재 공시가 7만9천210원으로 책정된 통합법인 다음카카오의 주가가 최소 30% 이상의 폭으로 오를 것이라 보고 있다. 통합법인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카카오에 대한 가치 평가인데, 현재 장외 거래되는 카카오 주식의 가치를 9만원으로만 잡아도 공시가보다 최소 30% 이상은 높기 때문이다.

황승택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다음 입장에서는 성장 돌파구를 찾았다는 측면이 부각되어 주가가 좋다며 다만, 합병 전에는 가치 평가가 어려우며, 합병 후에는 카카오 가치 변동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으로, 통합법인 주가는 안정 이후에 10만~13만원 정도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