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다음카카오와 해외서 선의의 경쟁"

일반입력 :2014/05/26 10:28

남혜현 기자

다음과 카카오 합병 소식에 국내 최대 포털이자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보유한 네이버가 해외에서 경쟁하게 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26일 네이버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과 관련, (다음카카오가) 글로벌을 강조하고 있다며 해외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다음과 카카오가 합치더라도 국내 시장 판도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봤다.

현재 국내 포털 시장은 네이버가 70% 이상을 점유하는 1등 사업자이나, 모바일 메신저 시장은 카카오톡이 90% 이상의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서 라인이 카카오를 뛰어 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국내 시장 판도 변화는 크게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 실탄을 마련하게 되면 최대 격전지가 해외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네이버 라인은 현재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스페인 등 10개국에서 1천만명 이상 가입자를 확보, 누적 4억2천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한 거대 메신저다.

카카오톡 역시 지난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며 해외 시장 개척을 강조했다.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으로 확보한 실탄 역시 해외 시장 개척에 쏟을 가능성이 크다. 실탄을 확보한 카카오가 라인과 해외 시장에서 제대로 겨뤄보게 되는 시나리오다.

SK커뮤니케이션즈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강화를 첫 손에 꼽았다.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함으로써 시너지 효과가 날 것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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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컴즈 관계자는 글로벌과 모바일 영역에서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의 성패를 가름하는 시장환경을 감안했을 때 양사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울 수 있는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며 당사 역시 싸이메라 등을 통한 글로벌 영역에서 모바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이날 카카오와 합병 계약을 체결하고, 통합법인 '다음카카오'를 출범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체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