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브라질 월드컵 마케팅 경쟁

일반입력 :2014/05/25 13:37    수정: 2014/05/25 17:54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달 13일 개막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마케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당초 계획보다는 일정이 다소 늦춰졌지만 월드컵 시즌 돌입이 가까워지면서 본격적으로 바람몰이에 나섰다.

기대감이 가장 큰 부분은 역시 TV다. 통상적으로 월드컵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대화면에 선명한 화질로 경기를 감상하려는 소비자들의 TV 교체 수요를 자극한다. 특히 전 세계 TV 시장이 2년 연속 역성장을 보이며 판매가 부진한 상황에서 제조사들에게 월드컵은 모처럼의 호재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UHD TV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주요 TV 제조사들도 UHD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하고 공격적인 가격을 앞세우며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월드컵 프로모션 기간 동안 TV를 구매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할인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5억원 상당의 경품혜택 준비

삼성전자는 내달 말까지 TV 구매고객에게 할인혜택 등을 제공하는 ‘삼성전자 S 골드러시 승리의 여름’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 중 65인치 커브드 UHD TV를 구매하면 50만원, 55인치 커브드 UHD TV 구매 시 30만원의 할인혜택과 함께 UHD 화질의 영화와 다큐멘터리 8편이 내장된 비디오팩을 증정한다. 또 TV 구매 고객들에게는 사운드바 구매 시 최대 30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선착순으로 게임패드도 증정한다.

이와 함께 2014년형 55인치 이상 커브드 UHD TV, 평면 UHD TV, 스마트TV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종 진출 결과에 따라 16강에 오르면 500명, 8강에 오르면 1000명을 추첨해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최대 5억원 규모의 이벤트도 준비했다.

같은 기간 가전 분야에서도 특별 판촉 행사가 진행된다. 이달 말까지 삼성 스마트에어컨 Q9000 행사모델을 구매하면 인버터제습기를 추가로 제공한다.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김치냉장고, 청소기, PC로 구성된 특별 패키지와 추가 포인트 혜택도 선보였다. 이 밖에도 인버터제습기, 공기청정기, 아가사랑 플러스, 침구청소기 등 베이비케어 패키지 중 여러 품목을 동시 구매하면 최대 10%의 추가 할인도 제공한다.

■LG전자 UHD 축구 게임 리그로 바람몰이

LG전자도 2014년 월드컵을 맞아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 TV의 경우 ‘초고화질 LG TV로 즐기는 축구 축제’를 주제로 11개 베스트 TV 모델을 선정해 큰 폭의 가격 할인을 제공한다. 또 55인치 이상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대한민국이 16강 진출 시 10만원, 8강 진출 시 15만원, 4강 진출 시 20만원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대한민국 16강 이상 진출 시 최대 5천만원 상당의 추가 경품도 준다. 내달 22일까지 해당 모델을 구입한 소비자들 중 추첨을 통해 4강 진출 시 4명에게 여름휴가비 500만원을 지원하고 8강 진출시 8명에게 로봇청소기, 16강 진출 시 16명에게 휘센 제습기를 제공한다. 추가로 100명에게는 톤플러스(Tone+) 헤드셋을 증정한다.

지난 17일부터는 서울 주요 5개 지역에서 위닝일레븐 2014 이동체험관을 운영하며 ‘울트라HD 화질로 즐기는 위닝일레븐 2014 축구리그’ 예선전도 개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선발된 상위 32명의 참가자는 내달 21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진출할 수 있으며 우승자에게는 LG전자 울트라HD TV, 준우승자에게는 울트라PC ‘그램’ 등 상품이 지급된다.

■월드컵 맞이 광고戰도 후끈

월드컵 시즌을 맞아 양 사의 광고전도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축구 국가대표 사령탑인 홍명보 감독을, LG전자는 손흥민(레버쿠젠)과 구자철(마인츠) 선수를 각각 광고 모델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아마존강과 코르코바도언덕 등 브라질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 커브드 UHD TV 광고 ‘곡면 화질의 탄생 편’을 방영하고 있다. 광고 말미에는 올해 초부터 삼성전자 UHD TV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나와 삼성전자가 열어 가는 곡면 화질의 시대를 선언한다.

LG전자도 지난 3일부터 'LG 울트라 HD TV'의 초고화질과 3D 기능을 강조한 신규 TV 광고를 방영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광고는 영화 ‘매트릭스’를 연상시키는 MCC(Motion Control Camera) 촬영 기법으로 두 선수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입체적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다.

■응원에 제격 ‘축구 전용 TV’도 있다

삼성전자는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자 삼성전자 TV 모델인 홍명보 감독의 이름을 따서 만든 ‘홍명보 스페셜 TV’를 특별 제작했다. 홍명보 스페셜 TV는 32·40·48·50인치 4종으로 축구 경기에 최적화된 화질과 풍부한 음향이 특징인 ‘사커모드’가 탑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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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2014년형 울트라HD TV에서 지원되는 ‘스포츠 모드’는 경기장 관중의 함성, 푸른 잔디와 알록달록한 유니폼의 색감, 선수들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잔상 없이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TV 업계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여파로 월드컵 프로모션이 예상 계획보다 3~4주 가량 늦춰진 측면이 있지만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TV 업계 대목을 놓치지 않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