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사장 “TV 사업 결코 안 접는다”

일반입력 :2014/05/23 07:48    수정: 2014/05/23 10:04

김태정 기자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이 “TV 사업을 결코 접지 않을 것”이라고 누차 강조했다.

히라이 사장은 22일 도쿄 본사에서 경영계획 설명회를 열어 “TV 사업의 매각이나 종식은 생각할 수 없고, 우리는 손해를 최소화할 힘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적자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TV 사업부는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는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에 1천284억엔(약 1조3천억원) 적자를 냈다. 전년 적자 415억엔(약 4천200억원)보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이 적자의 중심에는 TV가 있다. 소니의 대표사업이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며 10년 간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의욕적으로 출시한 4K 초고해상도 TV도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 남짓이다.

소니는 TV 사업 부활을 위해 올해 7월 사업부를 ‘소니 비주얼 프로덕츠’란 이름으로 분사시킬 계획을 세워둔 상태다.

이를 두고 각국 증권가에서 소니가 TV 사업을 포기할 것이라는 추측이 쏟아져 나왔고, 히라이 사장은 경영계획 설명회를 열어 진화에 나선 것이다.

히라이 사장은 “TV 사업을 놓고 다른 기업과의 자본 제휴 논의는 아직 없다”며 “빠른 시일 내에 구조조정을 마무리해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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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우리나라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는 “소니가 내년부터 OLED TV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배포했다. 소니가 당초의 OLED 패널 개발 계획을 접고, TV용 OLED 패널 양산체제를 이미 갖춘 LG디스플레이로부터 패널을 공급받을 것이라는 내용이다.

소니는 사업화에 아직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기술 측면에서는 OLED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히라이 사장이 준비하는 회심의 카드가 OLED일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