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인하폰 最多경쟁…“最低경쟁은?”

3사 공통 모델은 인하폭 같을 수밖에 없어

일반입력 :2014/05/22 14:07    수정: 2014/05/22 15:29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가 모두 해제된 20일 이후 3사간 휴대폰 출고가 인하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KT가 단독영업 중 촉발시킨 휴대폰 출고가 인하 경쟁은 22일 이동통신 3사가 갤럭시S4 등 삼성전자 휴대폰 4개 모델에 대한 출고가 인하를 모두 발표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지난 20일 SK텔레콤이 업계 최다인 총 11종의 휴대폰 출고가 인하 계획을 내놓자, 이날 KT는 삼성전자 4종의 출고가 인하로 자사가 업계 최다인 총 15종이 됐다며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의 공동출시 모델인 아이폰 시리즈 등을 포함할 경우 이 같은 KT의 주장은 억지스런 측면이 강하다. 지난 3월 시작된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 기간 이후 출고가가 인하된 모델은 SK텔레콤 16종, KT 15종, LG유플러스 9종 등으로 SK텔레콤이 가장 많다.업계 한 관계자는 “KT가 전용모델 중심으로 출고가 인하 경쟁을 촉발시킨 것은 맞지만 업계 최다라고 하는 것은 최근 치열한 경쟁으로 빚어진 해프닝으로 보인다”며 “그만큼 출고가 인하 경쟁이 이동전화 시장의 최대 화두라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소비자들은 휴대폰 출고가 인하 경쟁이 품목 ‘최다 경쟁’보다는 ‘최저 경쟁’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에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통상 유통시장에서는 많은 물건을 취급하는 대형판매점일수록, 또 많이 팔리는 품목일수록 판매 가격이 내려가는 것이 일반적인데, 가입자 규모가 다른 이동통신3사의 출고가 인하 가격이 모두 똑같기 때문이다.

이날 3사가 출고가 인하를 발표한 3사 공통모델인 삼성전자 휴대폰의 경우 ▲갤럭시S4 LTE 60만5천원 ▲갤럭시S4 34만9천800원 ▲갤럭시 그랜드1 26만9천500원 등으로 인하폭이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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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3사가 경쟁적으로 출시한 무제한 요금제나 LTE 요금제 등도 소비자들이 3사의 차이점을 분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사해 서비스 선택이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동일한 폭의 출고가 인하는 통신사를 선택하는 잣대가 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말 가격과 요금제로 통신사를 선택의 변별력이 없다면 결국 소비자는 보조금을 많이 주는 사업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며 “출고가 인하가 사업자 간 최저가 경쟁으로 불붙지 않고 이처럼 동일한 폭으로 이뤄진다면 결국 소비자들은 그동안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휴대폰 가격을 부풀려 왔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