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패널 출하량 처음으로 줄었다

지난달 2천420만대 전년比 4%↓ 첫 역성장

일반입력 :2014/05/22 09:33    수정: 2014/05/22 11:34

정현정 기자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던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지난달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10년 애플이 아이패드를 출시한 이후 처음이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태블릿용 디스플레이 패널 출하량은 2천420만대로 전년 동기 2천530만대 대비 4% 줄었다.

월간 태블릿용 패널 출하량이 역성장을 기록한 것은 4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지난 2010년 아이패드 출시 이후 태블릿용 패널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여왔다. 올해 태블릿용 패널 출하량 전망치 역시 3억4천200만대로 지난 2011년 8천만대 대비 4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월간 패널 출하량 성장세가 꺾이면서 업계에서는 태블릿 시장 포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1분기 애플 아이패드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 태블릿 판매량도 예상을 밑돈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서치는 태블릿 시장 포화 이유로 5.5~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의 대거 등장을 들었다. 스마트폰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태블릿을 따로 구매하는 대신 대화면 스마트폰을 한 대만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또 태블릿 사양이 사양평준화되면서 이른바 '와우팩터'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도 신제품 교체 수요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구형 제품의 성능도 사용하는데 무리가 없어 지금 당장 최신 제품을 구매해야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노트북 업체들이 최신 노트북에 터치 기능을 도입하고 업무환경에 적합하도록 생산성과 높은 보안성을 제공하며 가격을 낮추고 있는 것도 태블릿 시장에는 위협 요소다. 태블릿이 상당 부분 노트북 수요를 대체하기는 했지만 아직 고성능 업무영역까지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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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태블릿 제조사들은 노트북을 대체할 수 있는 대화면 제품들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12인치 '서피스프로3'나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프로 12.2' 등이 대표적이다.

데이비드 시에 부사장은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제품을 중심으로 노트북과 태블릿 간의 융합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태블릿 제조사들은 단지 크기를 키우는 것보다 태블릿에 적합한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개발하는데 초점을 맞춰야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