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 IT가 아니라 마케팅을 외치다

[마케팅스퀘어컨퍼런스2014]한국MS 변현수 상무

일반입력 :2014/05/20 16:49    수정: 2014/05/27 08:24

황치규 기자

대표적인 IT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가 IT가 아니라 마케팅을 외치고 나섰다.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테크놀로지가 결합된 디지털 마케팅 시대, 기업은 간단하고, 빠르고, 끊김없고, 마찰이 없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였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마케팅&오퍼레이션 조직에서 근무하는 변현수 상무는 지디넷코리아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 '마케팅 스퀘어컨퍼런스 2014'에서 테크놀로지 영향력이 커지는 상황에서의 마케팅 혁신에 대해 발표했다. 클라우드와 마케팅 혁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20년넘게 광고 대행 분야에 근무했던 변현수 상무는 6개월전부터 한국MS 마케팅 조직에서 일해왔다. 순수 크리에이티브 중심 기업에서 테크놀로지 리딩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로 변신한 경우다.

그에 따르면 마케터들을 둘러싼 환경은 예전같지 않다. 겉에서 보면 테크놀로지가 발전하면서 마케팅이 쉬워져야 하는데, 실제 현장에서 많은 마케터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제대로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예산도 늘지 않고, 위로부터 내려오는 투자대비효과(ROI)에 대한 압박도 거세다. 디지털 환경에선 ROI가 제대로 나오는 마케팅에만 투자하겠다는 회사들이 대부분이다. 영업과 마케팅의 경계도 흐릿해졌다. 소비자들도 달라졌다. 예전과 비교하면 지금의 소비자들은 기업에 비판적이고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도 많이 약해졌다. 미디어를 넘어 마케터 역할까지하는 소비자들도 늘었다.

경쟁 환경도 만만치 않다. 기업들마다 제품간 차별성이 크지 않고, 경쟁자를 구분하는 것도 애매해졌다. 변현수 상무는 최근 미국 IT미디어 테크크런치가 개최한 디스럽트 행사에 3D 프린터를 갖고 만든 화장품을 선보인 스타트업을 예로 들며 브랜드 화장품 회사의 경쟁사는 다른 브랜드 화장품 회사가 아니라 3D프린터인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변화는 마케터 뿐만 아니라 IT담당자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기업내 IT담당자들은 테크놀로지 오너십이 있었지만 지금은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술을 잘아는 일반인들이 너무 많다.

그런만큼 IT담당자들은 이제 최고정보책임자(CIO)가 아니라 최고혁신책임지가 되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다. 변현수 상무는 외국 사례기는 하지만 2015년에는 IT부서가 아닌 마케팅 조직에서 테크놀로지 관련 예산을 더 많이 편성할 것이란 전망이 있다면서 IT와 마케팅 담당자들은 이제 긴밀한 조력자가 되어 마케팅 혁신을 이끌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케터와 IT담당자들이 서로의 언어를 이해해야만 마케팅 혁신이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변현수 상무는 마케팅을 둘러싼 지금의 격변에 대해 소유의 시대가 가고 접속의 시대가 개막됐다는 것으로 규정했다. 변현수 상무에 따르면 접속의 시대는 참을성 부재의 시대다. 소비자들이 마음만 먹으면 클릭한번으로 어떤것을 사고말지를 바로바로 결정할 수 있는 시대다.

변현수 상무는 이런 상황에서 마케팅 활동의 핵심은 간단하고 빠르게 끊김없고, 마찰이 없는 솔루션을 제공하는데 초점이 맞춰야 한다면서 이것이 디지털 마케팅 시대, 진정한 마케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기술 회사인 MS와 마케팅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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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 상무에 따르면 연결고리가 있다. 바로 클라우드 서비스다. 미디어가 아닌 소셜, 디바이스가 아닌 모바일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접속이 힘이다. 접속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긴밀한 관계를 갖는다. 클라우드와 마케팅의 관계 또한 마찬가지다.

변현수 상무는 컨퍼런스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는 마케팅 혁신의 핵심 인프라임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이를 위해 MS와 협력해 제작 환경에서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한 블록버스터 영화 아바타, MS 클라우드를 통해 소치 동계 올림픽 스트리밍 서비스를 구현한 미국 방송 네트워크 NBC를 사례로 제시했다. 클라우드 기반 웹사이트 구축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 기아자동차도 클라우를 통한 마케팅 혁신 사례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