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터, 페이스북에서 마케팅하라"

[마케팅스퀘어컨퍼런스2014]페이스북코리아 조용범 지사장

일반입력 :2014/05/20 10:43    수정: 2014/05/27 08:26

남혜현 기자

어렸을 때 시장을 다녀본 이들은 기억할 거다. 아주머니들이 내 이름을 기억하고, 내가 어떤 생선을 좋아하는 지 무슨 떡을 좋아하는 지 알고 권해줬다. 시장이 바로 개인화된 메시지를 적시에 전달하던 곳이다. 페이스북은 이런 시장의 마케팅을 모바일에서 가능하게 한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지사장은 메가뉴스 지디넷코리아가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연 '마케팅 스퀘어컨퍼런스 2014' 기조연설에서 '모바일에서 개인화된 마케팅의 중요성'을 이같은 예를 들어 설명했다.

모바일 성장세는 파죽지세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올해 디지털 콘텐츠를 모바일로 소비하는 평균 이용 시간이 TV 시청 시간을 넘어설 예정이다. 세계 27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두 시간을 모바일에서 콘텐츠를 검색하고 이용한다. 모바일 트래픽 증가량만 따져도 매년 1.5배 씩이다.

조 지사장은 모바일이 피워낸 꽃을 페이스북이라 봤다. 인터넷 이용자 27억명의 절반이 넘는 12억8천만명이 매월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때문이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는 시간의 20%를 페이스북에 쏟는 까닭이다. 한국에서도 페이스북은 빠르게 성장한다. 월간 사용자 수 1천300만, 주간 사용자 1천140만명, 모바일 하루 이용자만 730만명이다.

페이스북코리아가 '마케팅 플랫폼'으로서 자신들의 역할을 본격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한 것도 늘어난 이용자 수가 있기에 가능했다. 페이스북코리아의 운영을 맡고 나서 대중 앞에 서지 않았던 조 지사장이 이날 컨퍼런스 기조연설을 맡은 이유도 마케팅 플랫폼으로써의 페이스북을 적극 알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한국 월간 사용자의 92% , 일일 사용자의 94%가 모바일에서 페이스북을 쓴다. 세계 평균은 73% 정도인데, 대한민국의 모바일 이용시간이 가장 높다. 본사에서 한국 시장을 가장 주목하는 이유다. 이용자들이 페이스북에 할애하는 시간이 다른 모든 플랫폼을 합친 것보다 길다는 것을 (마케터들이) 봐야 한다

그가 꼽은 모바일 마케팅의 트렌드는 ▲디지털 미디어 영향력 확산 ▲모바일 ▲고객 특성에 기반한 타겟팅 ▲훌륭한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성과 측정 등 다섯가지다. 특히 페이스북 한국 이용자의 90% 이상이 모바일을 활용하고 있는 만큼, 조 지사장은 다섯가지 트렌드를 살피는 것이 마케팅 효과를 키울 수 있는 최적화 방안이 될 수 있다 강조했다.

이중 조 지사장이 강조한 것은 고객 특성에 기반한 타겟팅이다. 아이디(ID)를 기반으로 하던 예전 플랫폼에서 마케터들은 성별이나 연령 등을 추측해 마케팅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실명을 기반으로한 페이스북이 등장하며 게임의 룰 자체를 바꿨다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의 실명, 성별, 나이는 물론이고 내가 어떤 운동을 좋아하고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디로 휴가를 다녀왔으며 누구와 친한지 까지 모두 알 수 있다며 이를 기반으로 한 맞춤화된 타겟팅을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존 배너 광고에서는 모바일 화면 하단만들 이용하기 때문에 적절한 창의(크리에이티브)를 발휘할 수 없었다면, 화면 전체를 활용하는 페이스북의 경우 마케터들이 이용자들에 영감과 브랜드 선호도를 줄 수 있는 여러 광고 기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 지사장은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이미지와 영상, 스토리, 작성자(브랜드), 좋아요 수, 코멘트, 공유 수 등을 순서대로 살핀다며 뉴스피드의 사진과 영상을 통해 크리에이티브를 이용자들에 준다면 브랜드 선호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조사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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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마케팅 성과 측정의 중요성이다. 기존에 페이스북을 활용한 마케팅들이 단순히 좋아요 수를 늘린다거나 친구 수 늘리기에 한정됐다면 지금은 실제 매출과 페이스북 마케팅 광고가 얼마나 연결됐는지를 직접적으로 따지는 성과 측정이 가장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조 지사장은 인지도 향상, 신상품 출시, 점포내 매출 증대, 앱 홍보 등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지금은 마케팅 성과 측정에 변화를 꾀할 시간이고, 다른 측정 지표를 이용하기보다 실제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성과 측정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