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특허 소송 철회”…종전 선언

애플, 삼성 소송은 그대로 유지

일반입력 :2014/05/17 10:44    수정: 2014/05/18 19:54

김태정 기자

구글과 애플이 서로 간의 특허 분쟁을 멈추겠다고 갑작스럽게 발표했다. 앞으로 특허로 분쟁이 아니라 협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16일(현지시간) 양사는 공동 성명을 통해 “특허 개혁을 위해 서로 협력할 것이고 서로를 향한 모든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번 합의를 계기로 미국 내 특허제도의 개혁에도 협력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과 씨넷 등은 양사 간 합의가 이뤄진 배경이 확실치 않고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구글과 애플의 소송은 지난 2010년 모토로라와 애플 간 싸움에서 시작됐다. 구글에 인수되기 전 모토로라는 애플의 특허공세에 대응한 선제공격 차원에서 애플을 특허침해로 고소했다. 모토로라는 통신부문의 필수특허에 2.25%의 로열티를 요구했다. 애플은 맞고소로 대응했다. 이후 미국과 독일 등에서 진행 중인 소송이 약 20건에 달했다.

구글이 이 싸움의 주축이 된 이유는 2012년 모토로라의 모바일사업 부문을 125억달러에 인수하면서부터다. 모토로라 대신 소송 전면에 나서면서 애플을 압박했다.

구글은 올해 초 모토로라 모바일사업을 중국 레노버에 29억1천만달러에 재매각했지만 통신 특허 대부분을 그대로 보유한다.

때문에 구글과 애플 간 특허 소송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돌연 합의라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일이 진행됐다.

관련기사

단, 이번 합의는 각각이 보유한 특허권 등에 관해 실시권을 상호부여하는 크로스라이선스(cross license)은 포함하지 않는다.

한편, 애플은 구글과의 합의와 상관없이 삼성전자 상대 소송은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이 삼성전자의 우군으로 언급되지만 공식적으로 별개로 보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