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구글, 이젠 그래핀 스크린 전쟁"

이르면 6~12개월내 그래핀 디스플레이 상용화

일반입력 :2014/05/16 16:39    수정: 2014/05/18 16:02

이재구 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보다 더 큰 전쟁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쟁이다. 이 전쟁의 핵심은 원자 두께에 불과한 얇은 터치스크린을 만들어줄 그래핀 기술 확보 여부다. 이르면 6~12개월 사이 그래핀 소재의 접히는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가 나올 것이다.’

포춘, 로이터는 15일(현지시간) 삼성, 애플, 구글같은 IT거인들이 IT 산업계에 혁명을 가져올 그래핀 디스플레이 패권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는 그래핀이 십년 후에나 반도체와 첨단회로를 작동시키게 되겠지만 이에 앞서 터치스크린의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그래핀을 메모리칩, 플렉서블 스마트폰 등에 폭넓게 활용하려는 전문가들의 노력도 소개했다.

마이클 패터슨 그래핀프로티어스 최고경영자(CEO)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필름종이 형태를 띤 필름은 전자산업에 믿을 수 없는 잠재력을 가져다 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볼 때 그래핀은 향후 6~12개월내에 기본적인 터치스크린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과 애플 등은 미래에 딱딱한 유리를 씌운 기존 단말기 터치스크린 대신 접히고 굽혀지는 그래핀 소재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블룸버그는 애플이나 삼성이 접히는 스마트워치, 태블릿, 휴대폰 단말기를 개발한다면 그 핵심기술은 그래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소한 2건의 미국 그래핀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고 삼성은 38개 미국 특허를 확보했고 최소 17건의 특허를 출원해 놓고 있다.

그래핀은 순수한 탄소로 이뤄져 있으며 종이형태로 만들 때 두께는 원자수준(100억분의 1 미터)에 불과하다. 전기전도성은 구리의 10배, 실리콘의 100배다. 특히 얇게 만들 수 있고 가벼운데다 투명한 특징까지 가지고 있다. 반면 내구성은 철보다 100배나 강하다.

그래핀소재 디스플레이는 이같은 모든 기능을 가지면서도 잘 접혀진다. 이 때문에 그래핀 디스플레이는 터치스크린기기 업체에서 ‘꿈의 소재’로 인정받고 있다.

최대 약점은 양산기술로서 아직까지 낮은 생산성으로 인해 생산비가 비싸다.

전문가들은 그래핀이 반도체 투명전극, 디스플레이, 솔라셀은 물론 의료기, 스마트슈즈, 우주복 등에도 적용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양키그룹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16년까지 전세계 모바일기기 시장 규모는 8천470만달러, 향후 5년내 웨어러블기기 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14배 성장한 190억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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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홍병희 교수는 최대 50인치(대각선)까지 그래핀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특허를 갖고 있다. 그는 “글로벌 IT기업들은 하드웨어와 디자인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다. 다음단계로 나아가려면 새로운 재료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종기원은 지난 달 성균관대와 그래핀상용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