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만·이람 “밴드게임 긴 호흡 갖고 띄운다”

'카톡 게임' 경쟁 자신

일반입력 :2014/05/14 16:34    수정: 2014/05/14 17:46

“콘텐츠에 집중하면 언젠가는 우리가 (카카오톡을) 이기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긴 호흡으로 밴드게임을 서비스할 생각입니다.”

박종만·이람 캠프모바일 공동대표가 14일에 진행된 기자연구모임 인터뷰 자리에서 ‘밴드게임’의 성공을 자신했다. 3천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밴드 플랫폼의 강점을 활용, 여기에 게임성 좋은 콘텐츠들 공급하면 머지않아 카톡 게임을 앞설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먼저 이람 대표는 인터뷰 서두에서 게임 유통 플랫폼이 될 첫 조건으로 '많은 이용자'를 꼽았다. 하지만 단순히 이용자가 많다는 이유에서 게임 유통을 시작한 것이 아니라, 밴드의 소셜 기능과 게임을 결합하는 것이 모임의 가치에 부합한다는 판단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밴드게임 서비스는 오늘로 3일째. 박종만 대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집계하거나 판단할 수는 없지만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람 대표는 속단하지 않고 밴드게임 사업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강한 의지도 엿보였다.

이 날 인터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무심사 입점’에 대한 배경과 효과에 대한 부분이었다. 어느 수준까지 업체 자율로 맡기는지, 또 음란물·사행성 게임 같은 콘텐츠에 대한 점검이 이뤄지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아울러 무분별한 게임들이 난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박 대표는 문제될 것 없다는 생각이다.

“게임이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고 불법 또는 음란물 정도는 체크합니다. 최종적으로 밴드게임에서 잘 호환되는지 점검하고요. 1, 2차 라인업 출시 후 오픈마켓으로 개방되면 게임사들이 출시 시점까지 결정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노출량은 우리가 선정할 수도 있지만 인기가 좋은 게임들이 더 잘 노출될 수 있는 로직을 가져가려고 합니다. 마케팅의 기회도 효과가 좋은 회사에게 먼저 제공할 거고요.”

덧붙여 이 대표는 광고 상품을 마치 인기가 좋은 것처럼 이용자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광고 상품일 경우 명확히 광고에 의해 노출된 게임임을 명시하고, 광고 상품도 일정한 기준을 넘어야 제공한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캠프모바일은 밴드게임의 인기 판단을 위한 척도로 게임의 잔존율과 다운로드 수, 그리고 매출을 반영할 계획이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잔존율이다. CPI 같은 단순한 마케팅으로 다운로드 수만 올릴 경우 반대로 잔존율이 낮아질 수 있어 마케팅만으로 잔존율을 높일 수 없다는 논리에서 나온 생각이다.

“게임 숫자가 많아지면 괜찮은 게임들이 노출되는 로직이 작동할 겁니다. 잔존율에서 극명한 차이가 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 박 대표는 밴드게임과 잘 맞는 장르를 추천해 달라는 물음에 길드를 필요로 하는 ‘미드코어’ 게임을 꼽았다. 밴드 내 모임을 게임과 잘 결합시킬 수 있는 장르기 때문이다. 모바일 특성상 PC온라인 게임에 비해 소통이 어려운데 이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이에 26일 출시가 예정된 2차 라인업에는 미드코어 장르 게임이 다수 들어있다고 말했다.

밴드 이용자는 30~40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연령대에 맞는 게임들이 밴드게임에 들어오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겠냐는 업계의 질문들도 많다. 성인 콘텐츠들이 더 잘 먹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람 대표는 이 부분을 다르게 생각했다.

“밴드 이용자들 중 30~40대가 타 플랫폼에 비해 많다는 거지 절대적인 수치가 높지는 않아요. 어린 층이 더 많아요. 어린 층이 밴드에 더 빈번히 들어오고요. 앞으로 기존 이용자들을 얼마나 자주 밴드 안으로 끌어오는지가 밴드게임 인기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요.”

인터뷰 말미에 개발사 입장에서 궁금한 얘기들이 나왔다. 오픈마켓 형태로 운영될 경우 각 게임사들이 타사들의 출시 일정과 라인업을 확인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과, 고스톱·포커류 게임을 포함한 성인 게임들이 밴드게임에 입점할 수 없냐는 질문이 나온 것. 이에 박 대표도 고민이 많았다.

“대형 게임사들에 한정해서는 출시 게임과 일정을 나머지 게임사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좋지 않나 논의하고 있어요. 조금이라도 서로에게 피해가 덜 가기 위해서 말이죠. 성인 게임에 대해서는 막겠다고 정해 놓은 건 없어요. 사행성 게임은 물론 배척하지만, 문제될 게 없다면 성인 게임들도 막을 이유가 없을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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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박종만 대표는 도전정신으로 밴드게임을 장기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카카오 대비 얼마 하겠다를 생각하지 않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더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죠. 사랑 받는 게임들이 입소문을 타고, 친구 추천으로 번지기도 하는데 플랫폼의 힘과 콘텐츠의 힘에 집중한다면 우리가 이기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