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스토리지에도 왓슨 인공지능 기술 투입

일반입력 :2014/05/13 16:01

IBM이 왓슨 인공지능 기술을 녹인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software-defined storage: SDS) 솔루션 '엘라스틱스토리지'를 내놓는다고 예고했다. 왓슨 기술 사업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 금융 분야에서 통신,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까지 아우르는 활용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각) 소개된 엘라스틱스토리지는 IBM 왓슨 기술을 활용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소프트웨어 제품의 코드명이다. 정식 상용화 일정은 아직 언급되지 않았다.

IBM은 엘라스틱스토리지가 어떤 데이터든, 어떤 저장장치에서도 처리하고 접근할 수 있게 해 주며 100억개 파일을 43분만에 스캔하고 자동 데이터 이동으로 스토리지 비용을 90%까지 아껴준다고 주장했다. 자주 필요한 데이터를 속도가 빠른 플래시 시스템에, 덜 쓰는 데이터를 저가 테이프 드라이브에 자동으로 담는다.

IBM에 따르면 엘라스틱스토리지는 스토리지를 가상화해 여러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이 공유할 수 있는 공통 저장소를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을 고치거나 별도 관리 소프트웨어를 안 써도 전체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파일 위치를 결정하는 중앙관리 방식에 의존하지 않아 장애시 고가용성을 지원한다.

엘라스틱스토리지는 왓슨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이는 기존 왓슨 활용 사례와 달리 특수 목적이 아니라 범용 시장에 공급하기 위한 제품으로 보인다. 즉 왓슨의 수익성을 높이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왓슨은 지난 2011년 제퍼디 퀴즈쇼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유명세를 얻었지만 이후 3년간 IBM의 돈벌이에는 큰 도움이 안 됐다. IBM은 의료와 금융 산업에 왓슨 기반 분석 기술을 공급하려 했지만 시장 호응이 없었다.

이후 IBM은 연초부터 왓슨의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1월 별도 그룹으로 전담 사업부를 꾸리면서 2천명 인력 채용과 앱개발 스타트업 지원, 왓슨 기술 파트너십 확보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예고했다.

그룹 출범과 함께 연구자를 위한 '왓슨 디스커버리 어드바이저'와 일반 기업 실무자를 위한 '왓슨 애널리틱스 어드바이저', 2가지 클라우드기반 분석 서비스를 내놨다. 이보다 앞서 왓슨의 비정형데이터 처리 기술을 고객서비스, 마케팅, 영업 등 일반적인 업무용 분석 솔루션으로 만든 'IBM콘텐츠애널리틱스'도 선보였다.

IBM은 엘라스틱스토리지 소프트웨어가 올해말 자사 클라우드서비스 '소프트레이어'를 통해서도 제공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엘라스틱스토리지에 왓슨 인지컴퓨팅이나 분석 기술만 쓰인 건 아니다. 오픈스택과의 호환성도 특징으로 꼽힌다.

버니 스팽 IBM 소프트웨어 정의 환경 전략 담당 부사장은 엘라스틱스토리지는 IBM과 타사 스토리지 기기 양쪽에 단일 글로벌 네임스페이스를 제공한다며 오픈스택과의 호환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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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스틱스토리지는 오픈스택 기반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오픈스택 블록스토리지 '사인더(Cinder)'나 오브젝트스토리지 '스위프트(Swift)'에 접근할 수 있고 POSIX와 하둡 오픈API도 지원한다. 이로써 기업이 오픈스택으로 구축한 프라이빗, 퍼블릭,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데이터 공유와 협업 환경에 활용 가능하다.

IT정보사이트 IT비즈니스엣지는 IBM이 그간 고성능컴퓨팅(HPC) 환경에 활용했던 범용병렬파일시스템(GPFS)도 엘라스틱스토리지 기반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또 IBM은 엘라스틱스토리지 프로젝트로 GPFS를 파일, 블록, 오브젝트스토리지 서비스가 가능한 클라우드 서비스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