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닌텐도, ‘동성애’ 때문에…무슨 일이?

러시아 ‘심즈4’ 성인 게임 분류, 닌텐도 동성혼 불가 사과

일반입력 :2014/05/13 09:18    수정: 2014/05/13 09:38

러시아가 동성애 묘사가 됐다는 이유로 EA 게임 ‘심즈4’의 심의 등급을 ‘18+’로 분류해 화제다.

또 닌텐도가 게임 내 동성 간 결혼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동성애자들의 요구에 공식 사과한 사실이 알려져 게임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3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작년 청소년의 동성애를 지원하는 활동을 법률로 금지하는 등 유럽 각국과 비교해 게이와 레즈비언 등 성 소수자에 대한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는 동성애 묘사가 담긴 것으로 알려진 심즈 시리즈 최신작 심즈4를 성인등급으로 분류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는 러시아 법률 436-FZ에 따른 조치로, 건강과 성장에 유해한 정보를 아이들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법 취지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러시아의 반동성애법은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식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불참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 국가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심하다는 이유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2010년 “건강과 성장에 유해한 정보로부터 자녀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성립된 이 법은 지난해 법 개정을 통해 비전통적인 성적 관계의 선전을 금지하는 법문이 추가됐다. 이를 근거로 심즈4 역시 전작이 ‘12+’ 등급으로 구분된 것보다 높은 등급을 받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에서 심즈 시리즈는 일부 버전 ‘T’(Teen) 등급을 제외하고는 시리즈 작품 모두 '전체이용가'(E) 및 'E10+' 심의를 받았다. 일본에서는 ‘15세 이상’으로 구분돼 있다.

이번 러시아의 심즈4 성인등급 결정에 EA 측은 “어떻게 게임을 플레이하는지는 이용자 나름이라는 것이 심즈에 있어서 중요한 이념 중 하나다”고 말해 동성애 묘사를 규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심즈4에 동성애 묘사는 동성애자인 수석 엔지니어 제이미 도른보스(Jamie Dorrnbos) 씨에 도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심즈 수석 AI 수석 프로그래머인 데이비드 레즈 그레이엄 씨는 “나는 동성애자가 그냥 옛날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왔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우리는 전세계 사람들을 시뮬레이션 하는 것에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 게임사인 닌텐도는 게임 내 동성혼 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는 이유로 공식 사과까지 했다.

닌텐도는 최근 동성애자들로부터 출시 예정인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도모다치 라이프’에 동성애 결혼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북미와 유럽에서 다음 달 발매될 예정인 이 게임에 대해 일부 동성애자는 동성 간 결혼이 가능하도록 게임의 설정을 바꿀 것을 닌텐도 측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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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회사 측은 “아쉽게도 게임의 설정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킨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도모다치 라이프는 이용자들이 자신의 아바타(분신)를 통해 섬에서 쇼핑과 놀이공원을 즐기는 등 일상생활과, 인간관계를 맺는 가상현실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