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 1분기 실적 ‘먹구름’...돌파구는?

일반입력 :2014/05/08 13:25    수정: 2014/05/08 13:26

NHN엔터테인먼트가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웹보드 게임 규제에 따른 여파다. 모바일 게임 등 신사업으로 성과를 얻은 이 회사가 향후 실적 개선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는 2014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매출 1천521억원, 영업이익 223억원, 순이익 15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대비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16.8% 하락했으나 당기순이익은 87.7% 늘었다. 이는 지급수수료 및 마케팅 비용 등 주요 영업비용이 함께 감소했고, 순이익은 금융자산에 대한 이자수익과 관계사투자이익의 증가 때문이다.

1분기 게임 매출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PC온라인이 1천28억원으로 70%, 모바일이 443억원으로 30%를 차지했고, 지역별로는 국내 게임 매출이 985억원으로 67%, 해외 매출이 486억원으로 33%의 비중을 보였다.

이번 성적은 웹보드 게임 규제에 따른 매출 하락폭이 반영된 수치다. 규제가 시행된 이후 약 한달 정도의 내용만 반영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 24일부터 실시된 웹보드 게임 규제 여파로 관련 게임 이용 지표가 3월부터 큰 폭으로 하락했고 매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중 실제 규제가 반영된 것은 1개월 남짓 기간이지만 PC온라인 게임 부문 매출이 전 분기대비 13.9%나 감소했다.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충격이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를 두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웹보드 게임 규제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신사업과 해외 시장 공략으로 눈을 돌리면서 새 먹거리를 찾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다.

실제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으로 해외서 성과를 보였다. 일본법인 NHN플레이아트의 모바일게임 사업 선전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증가해서다. 특히 1분기에는 일본의 ‘라인 디즈니 츠무츠무’, 한국의 ‘와라편의점’ 등 신규 게임을 통해 전분기대비 매출 18.6% 상승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실적 개선을 꾀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을 정도. 게임을 벗어난 타 산업으로의 진출을 시도해서다. 이 같은 시도는 우리 정부의 게임 산업 규제 일변도가 결국 내수 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란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데이터베이스(DB) 보안업체 피앤피시큐어를 6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관람권 예매사이트 티켓링크, 온라인쇼핑몰 고도몰, 취업사이트 인크루트 등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에도 나섰다고 알려졌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웹보드 게임 서비스로 누적된 노하우로 해외에 진출, 제 2의 도약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도박 게임이 합법인 해외 지역에 웹보드 게임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 초 글로벌 모바일 게임 플랫폼 토스트를 통해 소셜 카지노 게임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회사는 지난 15년 간 쌓은 운영 노하우와 캐주얼 게임 경쟁력을 기반으로 북미 소셜 카지노 게임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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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소셜 카지노 시장 규모는 약 2.5조원으로 알려졌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북미 웹보드 게임 시장 진출 소식이 향후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한 업계 전문가는 “NHN엔터테인먼트가 웹보드 게임 규제로 1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지만, 모바일 게임 등 신사업 확장을 다각화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면서 “지켜봐야할 것은 NHN엔터테인먼트가 웹보드 게임 매출 하락폭을 상쇄할만한 막강한 수익사업을 찾느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