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IT를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바꾸는 6단계 전략

일반입력 :2014/05/07 17:10    수정: 2014/06/19 08:19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IT업계 화두로 떠오르고 있지만 현업 인프라 담당자들의 고민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다. 물리적, 가상화 인프라가 뒤섞인 전산실이나 데이터센터를 잘 통합된 클라우드로 만들지 못하면 퍼블릭 클라우드와의 연계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먼 얘기다.

이런 가운데 IT부서 담당자들이 인프라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바꿀 때 조언이 될 수 있는 준비 전략이 이달초 미국 지디넷을 통해 보도돼 눈길을 끈다. IT솔루션 및 매니지드서비스 업체 로지칼리스의 솔루션 아키텍트 로브 지(Rob Gee)가 제안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갈아타기 위한 6단계' 접근법을 소개한다.

제 1단계는 표준화와 단순화다. 기존 인프라의 아키텍처가 허용하는 최대한 가상화와 통합을 수행해야 한다. 이는 확실히 관리를 쉽게 만들고 대개 20~60곳에 달하던 관리 포인트를 5곳 정도로 줄여 준다. 모든 네트워크 구성요소를 아우를 수 있는 단일 관리 포인트를 만들고, 스토리지와 서버 자원에 대해서도 같은 일을 해야 한다.

제 2단계는 케이블을 통합하는 것이다. 네트워크 연결 지점의 수를 줄이라는 뜻이다. 일반적으로 서버에서는 9개의 케이블이 연결돼 있다. 기업에서 보유한 서버의 수에 따라 이 통합 작업은 복잡해질 수 있다. 이상적으로 통합된 네트워크 환경에선 각 서버가 케이블 1개로 연결된다. 모듈, 보조 구성요소, 스위치 단자도 줄여야 한다.

제 3단계는 스토리지 효율화다.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 가운데 어떤 시기에 활발히 쓰이는 비중은 대체로 5%에 불과하다. 중복제거로 기업내 스토리지 용량의 45~95%를 되살릴 수 있다. 씬프로비저닝과 스토리지 계층화 과정도 포함해야 한다. 자동 스토리지 계층화는 저장된 데이터 구조를 최적 방식으로 정리해 준다. 사용자는 스냅샷 복제본을 생성하거나 씬리플리케이션, 가상 클론을 만들어 용량을 더 아낄 수 있다.

제 4단계는 자동화다. 서버 계층을 가상화해 CPU가 연산 성능과 메모리를 독점하지 않는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이 때 프로세서는 필요로하는 작업에 동적으로 할당될 수 있다. 이 방식은 하이퍼바이저가 운영체제(OS)에 하는 일을 하드웨어 수준에서 효율적으로 만들어 준다. 이를 통해 훨씬 더 빠른 프로비저닝을 실현할 수 있다.

제 5단계는 일관성있는(Uniform) 확장이다.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기업들에게 일관성있는 방식으로 인프라를 확장하게 해준다. 기업의 성장에 따라 메모리(RAM)든 다른 자원의 소비 증가에 대응해 필요한 만큼 추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다중 네트워크 구성을 불필요하게 해주고 케이블, 스위치 단자 수도 줄여 준다. 이 때 쓸 수 있는 자원을 늘리면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지만, 그 부담은 개선된 효율성으로 상쇄된다.

제 6단계는 통합조정(Orchestration)과 관리다. 통합조정은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버,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프로비저닝을 한 눈에 빠르게 수행하고 리플리케이션과 백업 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해준다. IT 비용분담을 위한 '차지백'과 사용자들끼리 나눠 쓰고 있는 사용량을 서로에게 보여주는 '쇼백' 기능을 실현해 준다. 이는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총체적 관점과 인프라 활용에 대한 리포팅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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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6단계 과정에서 언급하고 있는 서버 가상화, 스토리지 계층화 등의 기술을 적용하라는 건 너무 철지난 얘기처럼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이 기사를 쓴 지디넷아시아 담당 편집자 라이언 후앙이 인용한 솔루션아키텍트 로브 지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이행 전략은 지난해 10월에 공개됐던 내용을 발췌한 수준이다. 하지만 원문 기사는 IT전문가와 인프라 솔루션 관련업체의 트위터를 통해 호응을 얻었다.

앞서 제시된 내용들은 특정 솔루션을 어떻게 쓰라는 단편적 조언이 아니라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준에서 고려할 수 있는 기능과 효율성을 최대한 개선해야 한다는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프라이빗클라우드라는 대상을 IT인프라에 당장 도입 가능한 결과물로 전제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해준다는 점에서 이상의 내용들은 나름대로 의미를 갖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