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대 IT플랫폼 시대, EMC 패밀리 협력 가속도

일반입력 :2014/05/07 14:26    수정: 2014/06/30 06:48

손경호 기자

[라스베이거스(미국)=손경호 기자]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에 걸맞는 IT인프라 플랫폼을 향한 EMC 패밀리의 공조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EMC와 자회사인 VM웨어, 피보탈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EMC월드2014를 통해 3세대 IT플랫폼을 향한 '통합'을 강조했다.

조 투치 EMC 회장, 데이비드 굴든 EMC 최고경영자(CEO), 팻 겔싱어 VM웨어 CEO, 폴 마리츠 피보탈 CEO는 EMC월드2014에서 직접 나와, 기술적으로 보다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고객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3사에 따르면 다양한 모바일 기기가 등장하면서 사내 업무에 이를 활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대가 무르익었다. 여러가지 서로 다른 기업환경에 맞춰 빠르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한다는 요구도 늘었다. 빅데이터 및 실시간 데이터 분석,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기 위해 등장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SDS), 빅데이터 기반 보안 플랫폼 구축도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런만큼, 서버-클라이언트 기반 2세대 IT플랫폼으로 변화에 대응하기는 무리가 있다는게 3사 설명이다. 변화에 맞추려면 3세대 플랫폼이 필요하고, 그러려면 EMC와 자회사들간 보다 긴밀한 협력이 요구된다는 것이다.이에 EMC는 3세대 IT플랫폼 환경에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IT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페더레이션(통합)' 전략을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EMC 패밀리에서 EMC는 소프트웨어정의스토리지, 백업, 보안을, VM웨어가 사용자 단말기 가상화,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서버, 네트워크)를, 피보탈은 빅데이터 분석(피보탈HD, 피보탈 젬파이어, 피보탈 그린플럼)과 차세대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클라우드파운드리) 영역을 각각 맡아 사업을 해왔다.

3개 회사는 3세대 IT플랫폼에 맞는 통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연구개발 협력 뿐만 아니라 영업, 고객서비스제안, 데이터센터 설계 등에서 협력관계가 강화된다.

이를 테면 소프트웨어정의데이터센터(SDDC), 가상 워크스페이스를 구현하기 위해 EMC와 VM웨어가, 비즈니스 데이터 호수에 모든 정보를 저장해 의미있는 분석을 뽑아내기 위해서는 EMC와 피보탈이 협업하는 식이다. 이 과정에서 RSA는 보안을, 피보탈은 플랫폼으로서 서비스(PaaS) 영역을 각각 담당한다.

이날 팻 겔싱어 VM웨어 CEO는 EMC와 VM웨어가 SDS를 구현하기 위해 어떻게 협업하고 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기업 내 x86서버는 버츄얼SAN(vSAN)을 통해 관리하고, 기존 EMC가 보유한 다양한 스토리지 제품군을 바이퍼2.0을 통해 통합관리하고, 이를 다시 가상화 플랫폼인 v스피어로 통합해 자동으로 필요한 관리정책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날 그는 'v스피어 5.0' 환경이 SAP HANA를 지원한다는 내용을 깜짝 발표하기도 했다. 폴 마리츠 피보탈 CEO은 EMC와 VM웨어에 비해 우리가 페더레이션에 함께하게 된 가장 새로운 멤버로서 고객들에게 우리 솔루션을 쉽게 원하는 데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C는 페더레이션 전략을 크게 3단계로 구상하고 있다. 1단계로 3세대 IT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 설립을 지원한다. 그 다음 내부 기술역량을 강화를 지원한다. 3단계에서는 이를 통해 구축한 IT환경에서 운영 효율성과 민첩성을 제고한다.

이날 그동안 잘 부각되지 않았던 보안 부문에 대해 데이비드 굴든 EMC CEO는 페더레이션 전략 내에 보안은 가장 앞면에 들어가 있다며 빅데이터 기반 보안분석플랫폼, 계정 접근 관리가 가장 다이내믹한 부분이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MC는 빅데이터 보안 분석 플랫폼인 'EMC RSA 시큐리티어낼리틱스(SA)', 온라인 사기 방지솔루션인 'EMC RSA 웹쓰렛디텍션(WTD) 등 보안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이어 페더레이션 전략을 추구하고 있는 3사 CEO들은 지난해부터 불거진 미국 국가안보국(NSA) 등을 통한 클라우드 서비스 감시활동에 대해 앞으로 클라우드 서버를 어디에 놓느냐보다는 어떻게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인 보안조치를 취했다는 전제 아래에서는 클라우드 서버가 어느 나라에 위치해 있는지를 고민하다가는 비즈니스를 놓친다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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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겔싱어 CEO는 비즈니스를 해야하는 기업들 입장에서는 NSA 감시를 우려하기 보다는 보안을 항상 염두에 둔다는 전제 아래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가로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폴 마리츠 피보탈 CEO 역시 이에 동의하면서 보안 문제는 클라우드에 상관없이 항상 발생해 왔으며, 보안을 빅데이터 관점에서 접근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