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지말고 협력하라'…MS판 문화혁신

원마이크로소프트 미션아래 연구개발 조직도 큰 변화

일반입력 :2014/05/07 10:17    수정: 2014/05/08 07:51

지난해 여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원(ONE) 마이크로소프트'란 미션을 걸고 대대적인 내부 수술에 돌입했다. 물리적 조직체계뿐 아니라 회사 전체에 대한 기업문화의 변화를 아우르는 미션이었다.

MS는 이전까지 회사 내 부서끼리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철저한 성과평가체계 속에서 부서 간 협업이 될리 없었고, 이는 모바일 시대 MS를 뒤처지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됐다.

'원 마이크로소프트'는 부서 간 융화를 의미한다. MS란 회사 안에 우리는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공유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 정책은 회사 전반에 적용됐고, 연구개발(R&D) 조직인 MS리서치 1천100여명 직원에게도 영향을 미쳤다.6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원 마이크로소프트 미션이 R&D 조직에 미친 영향을 보도했다.

피터 리 MS리서치 소장 겸 법인총괄부사장은 작년 7월 원마이크로소프트 조직개편은 회사 안의 다른 팀과 더 친해지라는 것이라며 그로써 더 공동체적인 느낌이 나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조직문화 형성 이전 MS의 각 제품 담당부서는 MS리서치에서 개발된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인색했다. MS 연례 내부 연구조사박람회인 테크페스트에서 MS리서치의 연구원이 직접 나와 제품담당부서 담당자들을 만나 개발된 기술을 홍보해야 했다.

피터 리 소장은 지금은 달라졌다며 회사 안의 많은 제품 그룹들이 MS리서치에서 시도하는 기술을 채택하려 아우성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윈도폰팀과 X박스팀은 MS리서치 기술을 상용화된 제품안에 투입하는데 중심이 돼왔다며 윈도폰8.1의 개인비서 코타나와 키넥트 센서가 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MS리서치는 많은 엔터프라이즈 중심 제품에도 기여해왔는데, 파워BI와 오피스365의 오슬로 소셜피드 앱 등이 오피스팀에게 제공한 기술이다고 덧붙였다.

사티아 나델라 새 CEO의 '모바일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란 새 기치의 영향을 묻는 질문엔 MS리서치 관리조직은 연구원에게 무엇을 하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일단 전제를 깔았다.

그는 우리는 모두 이기는 팀의 일부가 되기를 원한다며 그리고 모바일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란 첫 행진명령을 받은 회사의 제품팀을 연구소는 두팔을 벌려 환영한다고 말했다.

두팔을 벌린다는 표현은 MS리서치 프로젝트가 더 상용화 혹은 상용제품 적용에 가까워진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러나 리 소장은 MS리서치가 회사 제품그룹의 확장으로 변질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여전히 더 엉뚱하고 더 멀리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단순히 제품개발에 관한 조직이 아니며, 헤드라이트는 그를 넘어선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리 소장의 발언은 최근 새로 설립된 특별프로젝트팀을 보면 설득력있게 들린다.

MS리서치는 최근 노만 휘태커 전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정보혁신사무소(I2O) 부회장을 영입해 특별프로젝트팀을 꾸리게 했다.

이 특별프로젝트팀은 새로운 파괴적 기술을 개발하는 것으로 성격을 규정하고 있는데, 구글의 '구글X랩'과 같은 성격이다.

리 소장은 개인적으로 MS리서치의 업무를 더 개방적이고 적극적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MS리서치 전 임원들이 가졌던 철학을 바꾸는 것이라며 원 마이크로소프트 속에서 MS리서치는 지금 모두와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제품 팀에게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우리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MS리서치 작업의 85%가 대학교 연구자들과 함께 이뤄진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만큼 연구소 프로젝트가 외부에게 개방적이고 투명하다는 얘기다.

원 마이크로소프트가 MS리서치에 가져온 또 다른 문화적 변화는 크로스플랫폼에 대한 것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MS는 크로스 플랫폼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윈도와 데스크톱을 벗어나 iOS, 안드로이드, 리눅스 등 다양한 플랫폼으로 자신들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확장하는데 열을 올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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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소장은 크로스플랫폼의 강세는 MS리서치에서도 역시 일어나고 있다며 더욱 크로스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경쟁 OS를 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윈도, 오피스365 등에 채택된 더 빠른 업데이트 전략도 연구소 도움으로 이뤄지고 있다. 윈도8과 오피스365 출시 이후 전보다 OS와 서비스 업데이트를 더 자주 하고 있는 MS의 제품그룹들에 MS리서치가 오류탐지 같은 역할을 함으로써 안정적인 업데이트 속도를 유지하게 해준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