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도 추적금지 기능 기본설정 거부

일반입력 :2014/05/02 11:45    수정: 2014/05/02 11:52

손경호 기자

구글, 페이스북에 이어 야후도 사용자 사생활 보호를 위한 '추적금지(Do Not Track, DNT)' 기능을 기본설정으로 적용하는 것을 포기했다.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개인화된 맞춤형 웹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야후는 대신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다른 툴들을 제공하기로 했다.

인터넷 기업들이 그동안 사용자 정보를 모니터링하고 추적해 타깃 광고 등에 활용해 온 만큼 추적기능에 대한 이 같은 방침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야후 프라이버시 팀은 자사 블로그에 야후의 디폴트(기본설정)=개인화된 경험(Yahoo’s Default = A Personalized Experience)이라는 제목으로 새로운 방침을 공개했다.

추적금지는 인터넷 사용자가 어떤 웹사이트에 방문해 어떤 콘텐츠를 보고, 무슨 활동을 했는지 등에 대한 기록을 담은 '쿠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구글, 페이스북 등은 쿠키를 통해 수집한 사용자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콘텐츠, 타깃 광고 등을 제공하는데 활용해 왔다.

그러나 사용자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2012년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10 버전에서부터 추적금지를 기본설정으로 적용한 바 있다.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웹브라우저에 추적금지 기능을 기본설정으로 제공하는 것과 함께 누가 자신이 방문한 곳을 추적하고 모니터링하고 있는지 알려주는 '라이트빔'이라는 기능을 추가하기까지 했다.

DNT를 브라우저에서 기본으로 설정한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관련 내용이 해당 웹사이트로 전달된다. 해당 웹사이트가 DNT를 지원하면 쿠키를 추적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구글, 페이스북 등은 일찌감치 이 기능을 기본설정에서 제외시켰다.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뉴스, 정보, 광고 등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이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들 기업의 속내는 따로 있다. 더이상 사용자 정보를 모니터링하거나 추적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만큼 광고 수익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들 기업에 추적금지 기술을 기본설정으로 적용할 경우 최소 수백만달러에서 수십억달러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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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가장 좋은 웹은 개인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에 대해 엔가젯은 야후 프라이버시팀이 이 결정에서 밝은 면만을 강조했다며 가장 좋은 웹은 개인화된 것이라는 말이 실제로 그럴지 의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