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HD TV 대중화 속도 예상보다 빠르다

삼성-LG, 가격-출시시기 등 공격적 마케팅 전환

일반입력 :2014/05/02 08:30    수정: 2014/05/02 11:37

정현정 기자

UHD TV 대중화가 예상보다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들도 발 빠르게 시장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국내에서 UHD 상용 방송이 시작되고 월드컵 등 스포츠 특수도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진 상태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올해를 UHD TV 대중화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동안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국내 시장에 대응하던 제조사들은 가격을 확 낮춘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발 벗고 나섰다.

보급형 제품의 경우 40인치 소형 모델을 기준으로 가격이 1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같은 크기의 발광다이오드(LED) TV와 비교해도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시장 확대를 위해 신제품 출시시기도 속속 앞당기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부터 초대형 105인치와 78인치 커브드 UHD TV 신제품을 출시하고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지난 2월 55인치와 65인치 커브드 UHD TV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을 더욱 확대했다.

105인치 커브드 UHD TV는 현재까지 출시된 UHD TV 중 최대 크기로 가격이 1억2천만원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당초 올 하반기 105인치 커브드 UHD T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었지만 UHD TV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일정을 앞당겼다.

함께 출시한 78인치 모델의 경우에도 가격이 1천290만원의 고가임에도 예약판매 시작 전부터 선주문이 들어오는 등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태다.

프리미엄 제품에 이어 28일부터는 100만원대 보급형 제품까지 UHD TV 라인업을 대폭 확대했다. 이번에 출시한 보급형 UHD TV인 HU7000 시리즈 40·50·55인치 제품의 가격은 각각 40인치 189만원, 50인치 249만원, 55인치 379만원으로 지난해 출시한 55인치 UHD TV 제품과 비교하면 가격이 절반 가량 저렴해졌다.

LG전자도 지난달 중순까지 49인치와 55인치 UB8500, 65인치 UB9800 등 3종의 2014년형 UHD TV 예약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격을 49인치 UB8500은 290만원, 55인치 UB8500은 390만원, 65인치 UB9800은 740만원으로 크게 내렸다.

예약판매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3주 간의 판매량은 900대를 넘어섰다. 특히 40인치대 제품이 시장 확대에 선봉장 역할을 맡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예약판매 제품 중 49인치 비중은 50%를 차지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LG전자는 여세를 몰아 79인치와 84인치 초대형 프리미엄 UHD TV도 상반기 중 출시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도 UHD TV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가전제품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5인치 이상 TV 판매량 중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기준으로 절반이 넘어갔다.

삼성 디지털프라자 관계자도 “지난달 마감된 65인치와 55인치 커브드 UHD TV의 예약판매 못지 않게 대화면의 커브드 UHD TV가 주는 몰입감과 생생한 화질에 대해 고객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UHD TV 판매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시장조사업체들도 분기마다 UHD TV 출하량 예상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TV 시장에서 UHD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1%로 집계됐다. 2018년에는 이 수치가 28%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부분의 UHD TV가 40인치 이상 대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면적기준으로는 2018년 전체 TV 시장에 40% 정도를 UHD TV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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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같은 UHD TV 확산에는 군더더기 기능을 빼고 저가형 패널을 적용한 보급형 제품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IHS에 따르면 올해 판매되는 UHD TV 중 40인치대 보급형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52%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50인치대 중가형 제품이 39%, 70인치 이상 고급형 제품이 9%를 각각 차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박진한 IHS 이사는 “분기별로 UHD TV 판매량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향조정할 만큼 모든 기관이나 업체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UH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특히 판매량의 대부분을 40인치대의 보급형 모델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